영국에서 수도꼭지에서 발생하는 음파로 6초 만에 손에 묻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씻어내는 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슬론 워터 테크놀로지'는 정부로부터 4만9천파운드(한화 약 7천635만원)의 자금 지원을 받아 비누와 따뜻한 물 없이 음파로 손에 묻은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수도꼭지 개발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파는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전달되는데, 이때 '춤추는' 형태의 기포가 손에 묻은 바이러스를 씻어 없애는 구조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끄는 티모시 레이튼 교수는 음파 수도꼭지를 통해 손 씻기에 필요한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균적으로 영국인들은 한번 손을 씻는데 약 6초를 소비하는데, 이는 충분한 손 씻기 시간으로 권장되는 20초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레이튼 교수는 "일반 수도꼭지로는 (깨끗이 씻는데) 20초가량이 필요하지만, 미세 음파 기포 수도꼭지로는 단 6초 만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주요 전달 경로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키패드 접촉을 통해 손으로 옮겨지는 것이라며 손 씻기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영국 정부는 추후 음파 수도꼭지의 생산량을 늘려 신축 병원이나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경우 손 세정제 등의 방역 물자를 공급하기 어려운 크루즈선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다.
또 일상에서는 비누로 씻을 수 없는 과일이나 샐러드의 표면을 효과적으로 씻어내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제2의 코로나19 사태가 강타했을 경우 이 수도꼭지를 이용하면 비누와 세정제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레이튼 교수는 더 나아가 이 수도꼭지를 이용하면 또 다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들이 음파 수도꼭지를 비누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여전히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