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 200명 넘어서
춘절 대이동까지 겹쳐…WHO 긴급위 소집
중국발 신종 바이러스 비상사태가 중국을 넘어 인접 국가와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간 전염이 확인되면서 한국에서는 이전의 ‘메르스 사태’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LA를 비롯해 뉴욕 등 전국 주요 공항에서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 검색을 강화하는 등 세계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중국 춘절 연휴 급속 확산 공포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이른바 ‘우한 폐렴’이 발생지인 후베이성 우한 경계를 벗어나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 등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공개한 환자 수는 총 218명으로 급증했다. 또 쓰촨성, 윈난성, 산둥, 저장성 등지에서도 의심 환자가 속출하면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내 우한 이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우한 방어선’이 뚫린 것이라면 중국 곳곳으로 번져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를 기준으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217명이다. 지역별 발생 환자수는 우한 198명, 베이징 5명, 광둥성 14명 등이다. 또 쓰촨성 2명, 윈난성 1명, 상하이시 2명, 광시좡족자치구 1명, 산둥성 1명 등 7명은 ‘우한 폐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에서는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을 앞두고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돼 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생겨나고 있다. 춘제를 전후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급증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될까 봐 공항에서 발열 검사를 시행하는 등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사망자 또 나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의 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21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지난 13일 입원해 호흡 곤란 증세를 치료받던 89세 남성으로 고혈압과 당뇨 등 기본적인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우한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198명 가운데 25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4명이 사망했다.
현재 우한시에서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는 169명 가운데 35명은 중태며 9명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 ‘비상’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오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WHO는 위원회에서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 외에 태국과 일본, 한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태국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으며 한국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