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거나 미용실에 가는 것보다 외식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유증상자 3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외식 횟수는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보다 약 2배 더 많았다고 밝혔다.

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의 경우 지난 2주간 술집이나 커피전문점을 상대적으로 더욱 빈번하게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CDC 조사를 인용해  N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외식 횟수 외에는 두 그룹 모두 교회, 상점, 체육시설을 방문하는 등 비슷한 활동 양상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 대상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각기 다른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등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으로 선정됐으며, 양성 판정을 받은 그룹과 음성 판정을 받은 대조군으로 절반씩 분류됐다.

이 보고서는 뉴욕주 등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식당 관련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제를 조금씩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는 가운데 발표됐다.

이번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토드 라이스 밴더빌트 의과대학 부교수는 상점이나 예배하는 곳에선 마스크를 쓸 수 있지만, 식당에서 음식을 섭취할 때는 마스크를 쓸 수 없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이 더 높은 것은 타당한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식당에 가면 식탁 배열에 따라 다른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서 밥을 먹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이 크다고도 강조했다.

라이스 부교수는 자신도 여전히 식당을 찾아 밥을 먹지만 몇 가지 규칙을 지킨다면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옆에 사람이 없는 자리 또는 야외에 마련된 자리에서 밥을 먹는다"고 전했다.

다만 설문조사 대상자의 외식 장소가 실내인지 실외인지는 확인되지 않아 이번 보고서의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실내보다 환기가 잘 되는 실외에서 외식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CDC는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선 되도록 포장, 배달을 통해 음식을 먹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뉴욕시에서 시민들이 야외에 마련된 장소에서 식사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6월 뉴욕시에서 시민들이 야외에 마련된 장소에서 식사하고 있다.[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