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등 통해 고인 일가족 애도
한인회, 한인회장(葬)추진 검토
지난 21일 텍사스 여행 도중 앨라배마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일가족과 함께 사망한 송준희(80) 전 애틀랜타 한인회장에 대한 한인회장(韓人會葬)이 검토되고 있다.
23일 밤 본보 웹사이트 속보 기사를 통해 송 회장을 비롯한 일가족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슬픔에 잠기며 고인을 애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많은 지역 인사들은 생전 고인과의 일화를 밝히며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또 한인회 차원에서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을 SNS를 통해 제시했다.
애틀랜타한인회는 한인회장을 치르기로 정하고 유족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고인의 가족들이 출석하는 아틀란타한인교회도 장례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 전 회장과 부인 송춘희(78) 씨, 막내딸 송쥴리(51) 씨 등 일가족 3명은 텍사스로 여행하던 중 지난 21일 오후 6시 30분경 앨라배마주 모빌 인근 볼드윈 카운티 I-65 남쪽방향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모두 사망했다.
볼드윈카운티 셰리프국과 소방서 및 현지 언론 기사 등을 종합하면 송 전 회장이 운전하던 폭스바겐 티구안 차량은 브렌트 앨든 킹(56)이 운전하던 크라이슬러 밴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크라이슬러 밴은 하이웨이를 역주행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크라이슬러에 탑승하고 있던 4명과 송 회장 일가족 3명 등 모두 7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당국은 송 회장 일가는 전원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송 전 회장 일가의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은 앨라배마 당국은 23일 오후 7시경이 돼서야 애틀랜타의 가족들에게 사고 소식을 전했다.
오랜 시간 은행에서 일한 송 전 회장은 애틀랜타한인회 제4대 및 10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제5대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지난 19일 한인회관 보수 및 유지관리를 위한 전직 한인회장단 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최근까지도 한인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애정을 보이며 활동해왔다.
고인은 4명의 자녀를 뒀으며 애틀랜타에 여동생 2명이 살고 있다. 캘리포니아 및 테네시에 거주하는 자녀들은 24일 앨라배마 현지에 내려가 부검이 끝나는 대로 시신을 애틀랜타로 옮겨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고 운전자 킹은 전직 변호사로 지난해에만 음주운전(DUI)으로 두 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다. 당국은 킹이 어떤 이유로 얼마나 오랜 거리를 역주행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부검이 끝나면 킹의 음주 여부가 판명될 것으로 보이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