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가 H마트에서 살 수 있는 인기 한국식품에 대해 소개하면서 구매자의 심리까지 분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초코파이’와 라면. 이제 주류사회를 비롯한 타인종들에게 잘 알려진 한국산 제품들이다. LA타임스가 1일 온라인판에 ‘H마트에 산 한국산 제품에서 성격을 알 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H마트에서 살 수 있는 인기 한국 상품들을 소개하면서, 특히 구입한 한국산 제품에 담긴 구매자 성격을 짤막하게 소개하는 내용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일종의 제품에 담긴 구매자 심리 진단인 셈이다.
LA타임스가 전한 내용은 이렇다. ‘바나나맛 우유’를 구입하는 구매자는 주인 잃은 반려동물을 가엽게 여길 만큼 부드러운 마음의 소유자다.
‘메로나 바’는 시원한 맛과 함께 깨물어 먹는 식감이 좋아서 매운 음식을 먹은 뒤 그 가치를 발휘하는 제품. 메로나 바를 구입하는 사람은 한국식 바비큐 식당의 업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후식으로 어떤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맵기로 유명한 ‘핵불닭볶음면’은 구입했다면 필시 매운 맛 ‘먹방’을 찍어 올리려는 유튜버일 가능성이 높다. 먹방 제목은 ‘난 거의 죽었다’이고 방송 분량은 약 45분.
‘오뚜기 3분카레’를 구입하는 구매자의 마음은 엄마의 마음과 같다. 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엄마가 남은 아버지와 아이를 위해 사 두는 아이템.
만들 때 ‘뻥’소리가 나는데서 유래한 ‘뻥튀기’를 구매한 사람은 어떤 유형일까. 한 마디로 신세대는 아니다. 접는 케이스에 휴대폰을 넣어 다니는 사람들이 주로 구입한다.
요구르트를 산 소비자는 대가족에서 친척이나 형제자매에게 간식 거리를 빼앗긴 아픔의 소유자다. 그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서 가족형 요구르트를 구입한다.
‘햇반’을 산 구매자는 현재 너무 공부에 바쁜 의대생이나 아니면 실연의 아픔을 견디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기 밥솥은 있지만 귀찮아서 또는 시간이 없어서 아니면 전혀 사용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초코파이’ 5상자를 구매하는 구매자는 필시 성가대에서 간식 당번인 것을 깜빡하고 급하게 간식 거리를 구입하려는 것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