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안녕하세요! 저는 50대 후반의 여성으로 2년 전에 뇌출혈(腦出血)로 좌반신(左半身)에 장애가 온 후에 엉치에 힘이 없어 잘 걷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 나면 왼쪽 손이 붓고 누르면 저리는 증상이 있습니다. 외측 눈은 항시 엉겨 붙어 있는 느낌이며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간혹 양족 무릎이 아파서 잠을 못 잘 때가 있습니다. 소화력과 식욕은 좋으며 단 음식과 찬 음식을 좋아 합니다. 평소에 혈압은 높은 편입니다. 이러한 증상도 한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요?.
A : 중풍(中風)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는 병인에 따라 적합한 처방을 사용하여 구급(救急)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신체조건과 신체상태, 증상의 정도 등을 참고하여 적합한 처방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중풍에 걸렸을 때 보통 1년 이내에 회복되지 않으면 수족(手足)의 경직이 고착화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양방에서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내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해서 치료 하려고 하며, 1년이 경과한 중풍환자의 반신불수(半身不遂)나 관절경직(關節硬直)에 대해서는 물리치료나 재활치료 같은 치료에 그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위축되어 있는 조직을 풀어주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작용이 있는 목향보명단(木香保命丹)이라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목향보명단은 중풍(中風)으로 인한 근육경직(筋肉硬直), 관절통(關節痛), 마비(痲痺)에 사용하며, 약성을 응용하여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일반적인 관절통, 근육통, 마비감, 오십견, 퇴행성관절염, 좌골신경통 등에도 사용합니다. 물론 1년 이상 경과한 중풍 후유증 자체가 완고한 증상이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에 뚜렷한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관절이 부드러워지고 지팡이를 짚지 않아도 걸을 수 있게 됩니다.
목향보명단의 처방구성을 보면 목향(Saussureae Radix)은 미주신경(迷走神經)을 자극하여 장(腸)의 수축력과 연동운동을 증가시키고 소화와 흡수를 촉진하여 가스 정체에 의한 복통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백부자는 풍담(風痰)을 제거하며, 따뜻한 성질로 허랭상태(虛冷狀態)를 개선 시켜 마비감과 통증을 개선합니다. 계피의 정유는 혈관을 확장하여 혈압을 저하시키고, 말초혈관의 혈류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말초순환장애(末梢循環障礙)를 개선시켜 줍니다. 두충(Eucommiae Cortex)은 혈관을 확장하여 혈류를 증진시키고, 근육의 장력을 강화하여 근육의 위축으로 인한 요통과 하지통을 개선합니다.
후박은 장(腸)의 운동을 촉진하거나 장의 경련을 완화하는 등, 장의 운동을 조정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고본(Angelicae Tenuissimae Radix)은 소염작용, 해열작용, 진통작용, 진정작용이 있고, 독활은 혈관을 확장하여 혈압을 낮추고 항염증작용과 진통작용이 있습니다. 강활은 발한작용과 해열작용을 하며, 평활근을 이완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해동피는 진통작용을 나타내며, 백지는 항염증작용과 이뇨작용, 진통작용이 있습니다. 감국은 혈관을 확장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게 합니다.
우슬은 각종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단백질합성 촉진작용이 있어서 근육을 강화시키고, 위령선은 진통작용이 있어서 주로 만성 관절류마티스의 증상을 개선하고 항균작용과 혈압강화작용이 있습니다. 천마는 진정작용, 항경련작용, 진통작용 등이 있고, 당귀는 말초혈관의 혈류를 원활히 함으로써 말초순환장애를 개선시켜 줍니다. 만형자는 모세혈관의 투과성증가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고, 호골은 소염작용과 진통작용이 있습니다.
천남성은 거담작용 등이 있고, 방풍은 혈관을 확장시켜 주며, 산약은 풍부한 영양분으로 허로(虛勞)를 보강하며 근육을 강화하며, 주사는 정신을 안정시켜서 정신불안 증상을 치료하며, 사향은 중추신경을 조절하고, 강심작용이 있어 정신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일맥 한의원 김무곤 678-467-9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