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집보러 갈 때 어린 자녀 동행하지 마라

지역뉴스 | 부동산 | 2018-06-11 10:10:22

어린자녀,집보러갈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자녀가 싫어하는 집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는 드물다. 주택 구입 시 자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집을 보러 가면서 자녀와 함께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철이 없는 자녀나 나이가 너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집을 보러 갔다가 낭패를 겪는 바이어가 많다. 부모의 감독이 잠시 소홀한 틈을 타 자녀들이 셀러의 물건을 허락 없이 마구 만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 종종 발생한다. 낭패는 이뿐만이 아니다. 셀러에게 부정적인 인상이 전해져 어렵게 찾은 ‘드림 홈’ 구입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은 자녀와 함께 집을 보러 가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충고한다.

 

처음 볼 때는 가능하면 부부만 가야 신중한 결정 도움

자녀의 의견은 반영하되 구입절차에서 간섭은 막아야

 

 

■ 셀러 개인 컴퓨터 엉망돼

뉴저지 주의 한 셀러는 쌍둥이 딸과 함께 집을 보러 오겠다는 바이어의 요청을 앞으로 일어날 ‘사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흔쾌히 수락했다. 쌍둥이 딸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치 자기 집에 온 것처럼 능숙하게 집안 이곳저곳을 마구 돌아다녔다.

쌍둥이의 부모가 마당과 실내 붙박이 가구들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딸들은 2층에 있는 셀러의 홈 오피스로 쏜살같이 사라졌다. 사건은 바로 홈 오피스에서 벌어졌다. 쌍둥이 딸은 셀러의 노트북 컴퓨터를 켜고 저장된 파일의 파일명을 마음대로 바꿔 놓았다. 이어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하려는 순간 발각되고 말았다.

평소 감정적이지 않던 셀러 부부는 이날만은 달랐다. 부모와 에이전트로부터 거듭된 사과를 받았음에도 셀러 부부의 감정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부부는 쌍둥이 가족이 집을 마음에 들어 해 오퍼를 제출하더라도 절대로 수락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설마 하고 어린 자녀를 데리고 집을 보러 갔다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신중한 결정 내리는 데 방해

가급적이면 처음 집을 보러 갈 때만큼은 자녀와 동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각기 다른 가족의 스케줄을 맞추기가 어렵더라도 첫 방문은 주택 구입 결정을 내리는 당사자만 가는 것이 원하는 주택을 구입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녀의 의견이 주택 구입 결정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자녀와 동행했다가 집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 신중한 결정을 방해받을 때가 많다. 부부 중 한 명이 동행한 자녀를 본다고 해도 자녀를 봐야 하는 배우자는 집을 차분히 둘러볼 기회를 잃는다.

결국 마음에 드는 집이었지만 부부간 의견이 갈려 올바른 주택 구입 결정에 도달하기 힘들다. 불가피 한 사정으로 첫 방문에 자녀와 함께 갔다가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면 재방문 기회를 만들어 부부만 다시 한번 찾아서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

■ 구입 결정은 구입 당사자인 부모가 내려야

한 에이전트가 뉴욕시의 한 고급 아파트를 보여줄 때의 일이다. 바이어는 싱글맘으로 14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었다. 아들과 함께 집을 보러 온 바이어는 단순히 아들에게 집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구입 결정까지 맡기는 것처럼 보였다.

아파트의 리스팅 가격은 무려 약 500만달러가 넘는 고급 아파트였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14세에 불과한 아들에게 구입 결정을 맡기는 바이어의 모습이 에이전트의 눈에는 전혀 진지해 보이지 않았다.

주택을 구입하면서 자녀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것은 어느 바이어나 당연하다. 그러나 구입 결정까지 어린 자녀에게 맡기려는 조금 지나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주택 구입 대금을 지불하고 관리를 책임져야 할 부모가 최종 구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올바른 구입 절차다. 주택 구입 결정을 내릴 때 자녀의 의견을 반영하되 구입 절차에까지 자녀가 간섭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 불가피한 경우 자녀 봐줄 사람과 동행

자녀와 함께 집을 보러 가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보모 등 아이를 돌봐줄 사람과 동행하도록 한다. 행동이 차분한 아이들이라도 처음 방문하는 집 구조에 익숙지 않아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을 별도로 봐줄 사람 없이 데리고 가면 결국 에이전트가 보모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집을 보여줘야 할 에이전트가 보모 역할을 하다 보면 주택 구입 결정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요한 사항을 놓치기 쉽다.

결국 올바른 주택 구입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피해만 입는다. 만약 셀러나 셀러 측 에이전트가 집에 있는 경우에는 매우 셀러에게 부정적인 인상이 전달된다. 앞으로 주택 구입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아이들에 의한 사고가 우려돼 계약 체결에 영향을 미친다.

■ 차분한 자녀는 도움 될 수도

차분한 자녀들은 부모와 집을 보러 가서 오히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 바이어는 오퍼를 제출하면서 가족사진과 함께 가족에 대한 사연을 함께 제출한다. 바이어의 경제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어떤 가정인지가 셀러의 오퍼 수락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행실이 바른 자녀라면 함께 집을 보러 가서 셀러나 셀러 에이전트에게 자녀들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 등을 설명해주면 셀러의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국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불발…인니에 승부차기 충격패
한국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 불발…인니에 승부차기 충격패

선제 실점에 후반 이영준 퇴장 수적 열세…연장까지 2-2, 승부차기 10-11'준비기간 2년 6개월여' 황선홍, 신태용과 지략대결서 참패파리행 좌절로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절반이 56개 기업 책임"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절반이 56개 기업 책임"

국제연구팀 분석…플라스틱 쓰레기 중 코카콜라 제품이 11%로 최대코카콜라·펩시콜라·네슬레·다농·필립모리스 전 세계 56개 다국적기업이 플라스틱 오염의 절반가량에 책임이 있다는 연구

세킹어고 소피아 안, 잭 켄트 쿡 장학생
세킹어고 소피아 안, 잭 켄트 쿡 장학생

대학 4년 매해 5만5천 달러 지급  귀넷카운티 한인학생 세킹어고 소피아 안 양이 전국 규모의 권위있는 장학재단인 잭 켄트 쿡(Jack Kent Cooke)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경찰 사망케 한 과속 오토바이 운전자 기소
경찰 사망케 한 과속 오토바이 운전자 기소

과속 추격 경찰관 사고 사망케 해 지난 1월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다 추격하는 조지아 주 패트롤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 남성이 살인 및 기타 여러 혐의로 기소되었다고 귀

한인회와 별개의 '2024 코리안페스티벌' 열린다
한인회와 별개의 '2024 코리안페스티벌' 열린다

10월 5-6일, 슈가로프 밀스 주차장에서코리안페스티벌재단 창단, 5월 발대식 2024 코리안페스티벌이 10월 5일-6일 로렌스빌 슈가로프 밀스(Sugarloaf Mills) 소핑

'미래의 부를 보는 새로운 시각', 부동산 합동강연회 연다
'미래의 부를 보는 새로운 시각', 부동산 합동강연회 연다

김광석 교수, 이광수 대표, 김효지 대표 강연 미래의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합동 강연회가 오는 6월 7일 둘루스

[한인마트정보] "봄날 소풍 세일"
[한인마트정보] "봄날 소풍 세일"

H마트-대표 한인 마트스마트카드 구매는 동서 맥심 커피믹스 오리지날 2.6LB(1.2KG) 12.99, 동서 맥심 커피믹스 모카골드 2.6LB(1.2KG) 12.99, 냉동 동태전

귀넷, 주말 즐길 만한 5가지 이벤트
귀넷, 주말 즐길 만한 5가지 이벤트

4월26일(금)부터 29일(일)까지 귀넷 카운티에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즐길 만한 이벤트 5가지를 소개한다. (정보 및 사진 제공 Gwinnett Daily Post) 귀넷 키즈

“오늘 가입…내일 해지 그리고 모레 재가입”
“오늘 가입…내일 해지 그리고 모레 재가입”

‘스트리밍 유목민’ 급증25%가 3번 이상 해지구독료 인상, 비용 부담업체,‘번들 판매’대응 테크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 최모씨는 최근 공개된 한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디즈니 플

미 항공사 '정크 수수료' 폐지…연착 땐 자동 전액환불
미 항공사 '정크 수수료' 폐지…연착 땐 자동 전액환불

기존엔 연착 환불도 수수료 부과 재선 노리는 바이든, 근절 고삐미국에서 항공편 운항이 일방적으로 취소되거나 일정 시간 이상 연착될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자동으로 환불해주는 규정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