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김기준씨, CDT 완주 후 애틀랜타 방문
트리플 크라운 달성한 최초의 한인 산악인  


“세월호 희생자들과 함께  미국 3대 트레일 종주에 마침내 성공했습니다”

뉴욕한인 김기준(43, 사진) 씨가 3,100마일 컨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CDT), 5개월간의 기나긴 장정을 마치고 뉴욕 귀환 길에 지난달 30일 애틀랜타에 들러 조지아 산악인들과 함께 했다. 

지난 7월 3일 기차를 타고 뉴욕을 출발, 7일 몬타나의 엘리자벳 레이크에서 산행을 시작한 김씨는 이번 CDT 완주에 성공해 한인 최초로 미국 3대 트레일 그랜드 슬램에 달성,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게 됐다. 김씨는 지난 2008년 2,185마일의 애팔래치안 트레일(AT), 2015년 2,263마일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을 완주했다. 지구 둘레의 3분의 2 정도를 걸은 셈이다. 

25개의 국립 산림과 21개의 야생 지역 등 몬타나와 아이다호, 와이오밍, 콜로라도 등을 지나 뉴멕시코의 국경 지역까지의 이번 여정은 이전의 두 번의 트레일과는 의미가 남다르다. 바로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들과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이번 산행의 ID도 '바람304'였다. 지난 7월 1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미주 동포 간담회에 참석, 깃발에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인은 세월호 희생자들과 함께, 험한 산행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 

뉴욕 뉴저지 세사모 회원으로 활동하는 그는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깃발을 들고 여정 기간 동안 만나는 낯선 이들에게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의 사연, 그리고 아픔을 극복해가는 대한민국, 그리고 촛불시위와 문재인 정부의 탄생을 알렸다. 

30일 둘루스 한 식당에서 조지아한인산악회(대장 이만호) 주최 환영회에서 그는 “이번 트레일에서의 완주가 트리플 크라운의 완성 뿐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분명히 역할을 할 것이라 믿고 있다”며 “추후 트레일 과정의 준비와 경험, 의미를 담을 책을 저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세월호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등 많은 공감을 한다”며 “세월호 사고 진상 규명과 함께 우리 미래가 꼭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뉴욕으로 향했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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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3,100마일 컨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CDT) 코스 장정을 마친  뉴욕한인 김기준(43, 사진 가운데) 씨가 뉴욕 귀환 길에 지난달 30일 애틀랜타에 들러 조지아 산악인들과 함께 했다.  김씨가  5개월간 종주 기간 동안  함께한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 사진과 문재인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적혀 있는 현수막을 조지아 산악회원들과 함께 들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