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90%이상
부업으로 생활비 보태
평범한 샐러리맨인 한인 김모씨는 퇴근 직후 번역과 대필 등 다양한 사이드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씨는 직장에서의 월급만으로 아파트 렌트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틈틈이 번역일과 대필로 받는 추가수입으로 주택구입을 위한 초기자금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요즘 웬만한 회사월급만 가지고 LA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 않다”며 “보험 때문에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높은 임금을 보장해주는 곳으로 이직해 투잡 생활을 정리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한인 최모씨도 낮에는 주류 비영리단체에서 근무하지만 오후 5시 퇴근과 함께 오래전부터 해온 구매대행 일을 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씨는 “유학생때부터 구매대행으로 용돈을 벌었는데 고가의 물건을 여러 개 판매할 경우 회사에서 받는 한 달 월급보다 수입이 좋을 때도 많다”고 말했다. 높은 물가와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정규직장 이외에 부업을 하는 일명 ‘투잡족’이 미 전역에 4,400만명에 달하는 등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제공전문사이트인 뱅크레잇닷컴(bankrate.com)과 CNN 머니에 따르면 미국내 18-26세 밀레니얼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96%가 한 달에 최소 1회 이상의 부업을 하는 투잡족으로 조사됐다.
26세 이상 성인들 가운데 직장 이외에 월 1회 이상 부업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83%로 미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부업을 통해 추가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18-26세 응답자들 중 부업으로 월 500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경우는 25%였으며, 53-62세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사이드 잡에 의한 월 수입은 최소 1,000달러를 넘는 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나이를 떠나 정규직 이외에 부업전선에 뛰어드는 이유로 높은 렌트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