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140년 이어온 인연”…‘유길준 갤러리’ 문 연다

미주한인 | | 2024-09-10 09:06:37

유길준 갤러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보스턴 피바디 박물관

한국실 재단장 내년 공개

“한국 유물들 특별 전시”

 개화기 지식인 유길준.
 개화기 지식인 유길준.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의 수 김(왼쪽부터) 수석기금 담당, 린다 하티건 관장, 김지연 한국 담당 큐레이터. [연합]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의 수 김(왼쪽부터) 수석기금 담당, 린다 하티건 관장, 김지연 한국 담당 큐레이터. [연합]

 

 

서양 기행문인 ‘서유견문’을 쓴 지식인 유길준(1856∼1914)은 미국내 최초의 한국인 유학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881년 일본 게이오의숙에서 공부하다 잠시 귀국한 뒤, 1883년 최초의 서양 사절단인 보빙사의 일원으로 미국에 왔다. 그는 피바디 과학관(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의 전신)의 에드워드 실베스터 모스(1838∼1925) 박사의 도움을 받아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 머무르며 1년여간 학업을 이어갔다.

 

나이와 국적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우정은 수십 장의 편지와 한국 물건으로 남아 있다. 140년 전 인연을 기억하고자 문을 연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의 한국실, ‘유길준 갤러리’가 새 단장을 마치고 내년 5월부터 관람객을 다시 맞는다.

 

보스턴 근교에 위치한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은 미국 내에서도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시설로 꼽힌다. 국제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업가들이 뜻을 모아 1799년 설립한 박물관은 미국 최초로 아시아 예술 및 민속 유물을 수집한 박물관이다. 관장을 지낸 모스 박사가 수집한 각종 민속품, 독일 출신 외교관 묄렌도르프(1847∼1901)를 통해 산 유물, 유길준의 물품 등을 모두 합치면 한국 관련 유물만 1,800여 점에 달한다. 조선 후기 회화부터 의복, 악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초청으로 처음 한국을 찾은 린다 로스코 하티건 박물관장은 “특정 인물의 이름을 갤러리에 붙이는 것은 특별한 사례”라며 ‘스페셜’(special)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2003년 문을 연 ‘유길준 갤러리’가 새 모습을 선보이는 건 2007년 이후 약 18년 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원으로 지난해 박물관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김지연씨를 한국 담당 큐레이터로 채용하면서 전시실 재단장에도 속도가 붙었다. 약 260평방미터 공간에 들어서는 한국실에는 조선시대 나전칠기와 도자기, 불화 ‘감로도’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에서 보존 처리를 마친 활옷과 병풍도 소개한다. 김지연 큐레이터는 “기존 한국실 전시가 한국인의 삶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 공간에서는 전통 사회에서 개화기를 거쳐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미술과 접목하려는 것도 새로운 시도다. 박물관은 최근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작품도 구입했다고 한다. 김지연 큐레이터는 “한국실 개관에 맞춰 정연두·양숙현 작가와 협업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정연두는 현실과 이미지, 실재와 환영 등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사진·영상 및 설치 작업을 하는 작가다. 양숙현은 기술 미디어를 주목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온 미디어 아티스트다. 하티건 관장은 “박물관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어떤 경험을 하는지 주목하는 공간”이라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한국인 남편, 40일 넘게 개처럼 갇혀있다”
“내 한국인 남편, 40일 넘게 개처럼 갇혀있다”

미국인 아내의 절박한 구명 호소 결혼 영주권인터뷰 직후 ICE에 체포법원 출석기일 놓쳐 자동추방 명령추방명령 취소 불구 석방 안해 미국인 여성과 결혼한 30대 한인 남성이 영주권

재외투표율 79.5%… 투표자 수 미국 최다
재외투표율 79.5%… 투표자 수 미국 최다

■ 제21대 대선 재외투표 분석중장년층·아시아권 참여 견인국가·연령·성별별 차이 뚜렷이재명 후보 66.4% 압도적 지지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재외유권자들의 투표율이 79.5%로

또 한인 교사 ‘성추행’ 여학생 강제접촉·학대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30대 한인 남성이 9세 여학생에게 막대 사탕을 주며 교실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준 데 이어(본보 9일자 A3면 보도) 이번에는 한인 고등

‘재미 이산가족 상봉 지원’ 청신호

국방수권법안에 포함 연방 의회가 매년 의무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국방 정책·예산 법안에 미국 정부가 6·25 전쟁 이후 북한에 있는 가족과 이별하게 된 한국계 미국인들의 상봉을 지원

한인 최초 우주비행 조니 김 ‘귀환’
한인 최초 우주비행 조니 김 ‘귀환’

‘인간승리’ 귀감 화제 ISS서 245일 임무수행오늘 지구 착륙 예정  우주비행사 조니 김 [로이터]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우주에 나간 연방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조

앤디 김“치매 간병 가족들 도울 것”

“알츠하이머 연구한 부친 치매 진단받아” 사실 공개 연방 상원의 유일한 한인 의원인 앤디 김 연방상원의원(민주·뉴저지)이 부친의 알츠하이머병 진단 이후 경험한 개인적인 고충과 소회

한인교사, 9세 여학생에 사탕 주며 성추행
한인교사, 9세 여학생에 사탕 주며 성추행

뉴저지 패터슨 초등교 교사 체포조사기간중 휴직, 4일자로 해고학생 2명 교실로 데려와 몸쓸짓2급 성폭행 혐의$유죄시 20년 징역형 뉴저지 패터슨 초등학교의 30대 한인 남성교사가

김하성, KAF에 1만불 스포츠용품 기부
김하성, KAF에 1만불 스포츠용품 기부

미주한인 청소년들 위해 메이저리거 김하성 선수가 미주 지역 한인 청소년들을 위해 1만 달러 상당의 스포츠 용품을 기부했다. 한인 커뮤니티 재단인 KAF(Korean American

이웃들에 ‘협박문자’ 한인 남성 체포

괴롭힘·스토킹 혐의 30대 한인 남성이 온라인상 괴롭힘 및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 경찰에 따르면 문모(30)씨가 뉴저지 릿지필드에 있는 자택에서 지난달 30

20대 한인 여성, 포트리 세탁소 차량 돌진

추수감사절 당일 SUV 차량으로…돌진 중 다른 차량과도 충돌지역매체“브레이크 안밟아”…폭행·마약 소지 등 혐의 소환장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20대 한인 여성 운전자가 추수감사절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