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교육이 키운 ‘한인 영재 남매’
아이작·아비게일 이
변호사 부모와 홈스쿨
뛰어난 학업 성과 빛나
AI로 자폐연구 창업도
17세에 아이비리그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오빠와, 15세에 학사학위를 받고 존스홉킨스 대학원에 입학한 한인 영재 남매가 화제다.
2006년생인 아이작 이 군과 2008년생인 아비게일 이 양은 남들과 조금 다른 교육 과정을 밟았다. 변호사로 일하던 부모가 아시아 지역으로 발령받아 일본에서 생활을 하던 중 일본에서 태어난 남매는, 어린 시절 다시 홍콩으로 이주해 홍콩 외국인 학교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학업 성취도가 뛰어난 것을 넘어 학문적 욕구가 남다른 남매에게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공부해야 하는 학교는 답답한 감옥처럼 느껴졌고, 남매의 아버지 이종철 변호사와 어머니 소니아 이 변호사는 남매의 중학교 졸업 후 큰 결심을 한다. 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집에서 원 없이 할 수 있도록 홈스쿨링으로 직접 가르쳐 보기로 한 것이다.
부모와 공부를 시작했지만 필요에 따라 외부강사를 초빙하거나 온라인 수업도 병행했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일방적인 수업이 아닌 토론 위주로 서로 묻고 답했다. 그러다 4년 전 팬데믹이 터지며 미국에 들어오게 된 이들은 온라인으로 정규 고등학교 과정을 빠른 시간에 마치고 곧바로 대학에 진학했다.
대부분 부모와 떨어져 대학 생활을 해야 하는 미국에서 어린 나이의 남매를 먼 거리의 학교에 보내기 꺼려졌던 부모는 남매가 집에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았다. 팬데믹 시기와 겹치며 몇몇 대학이 정규 입학 후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남매는 집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오빠 아이작 군은 5년 동안 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리버티 대학교에서 역사와 종교 전공으로 2개의 학사학위를 받고, 작년 5월 17세의 나이로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발달장애에 대한 인문학 석사학위와 리버티 대학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현재 자폐 스펙트럼에 관한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며, 올해 9월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기 위해 출국을 준비 중이다.
동생 아비게일 양은 리버티 대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아 작년 9월 15세의 나이로 3년 만에 심리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올해 9월에는 존스홉킨스 대학원에서 데이터 분석 석사과정에 입학 할 예정이며, 2025년에는 오빠를 따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과정에 합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알기위해 어려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이들 남매는 이달 인공지능(AI)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창업도 앞두고 있다. 부친 이종철 변호사는 “연구에 몰두하는 아이작과 프로그래밍에 재능을 보이고 있는 아비게일이 사업 파트너로서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며 “남매의 최대 강점은 실력이 아니라 아직 어린 나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남매의 조부모는 이재권·이성호 부부로 이들은 각각 미주 박정희대통령 기념사업회 회장과 미주 민족시인 문학선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