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최는 누구… 경찰국장 발탁 배경·의미
7일 LA경찰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LA경찰국(LAPD) 임시국장(Interim Chief)에 임명된 도미니크 최 수석부국장(53)은 LAPD 역사상 한인 최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 1869년 LAPD가 창설된 이후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가 수장이 된 것은 그가 최초다.
LA 경찰위원회는 최 부국장을 임시 국장으로 임명한 이유로 28년간 LAPD에서의 풍부한 경험, 방대한 업무 지식과 정확한 의사결정 능력, 한인사회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에 앞서 6일 LA타임스는 은퇴를 선언한 마이클 무어 국장 자리를 대행할 LAPD 내 주요 후보로 최 수석부국장과 마이클 림쿠나스 부국장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 임시국장은 오는 3월1일부터 경관 수만 1만여 명 가까운 미국 내 3대 치안기관 중 하나인 LAPD를 이끌게 된다.
도미니크 최 LAPD 임시국장은 1971년 LA에서 부친 최요셉씨와 어머니 최진려씨 사이에 2남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형 마크씨는 LA카운티 소방국 카슨 지부 캡틴, 여동생 애나씨는 카이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등 3남매 모두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일선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캐년 고교 졸업 후 USC 회계학과를 마치고 회계법인에서 2년간 근무한 뒤 경찰의 꿈을 품고 1995년 11월 LAPD에 신입 경관으로 임관했다. 회계사에서 경찰로 커리어를 바꾼 그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갔다. 제복을 입은지 14년만인 지난 2009년 루테넌트로 진급한 뒤, 2014년 캡틴 I으로 승진해 풋힐 경찰서에서 순찰 업무를 총괄했다.
2015년 특수 부서 총괄 책임자인 캡틴 II로 승진한데 이어 2017년 캡틴 III 직책인 퍼시픽 경찰서장의 중책을 맡기도 했다. 평소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자세는 한인 경찰의 롤모델이 됐다.
도미니크 최의 역량은 마이클 무어 LAPD 국장 취임 이후 빛을 발했고,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한인 경찰사에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2005년 은퇴한 폴 김에 이어 한인 경찰로는 두 번째로 2017년 커맨더직에 오르며 별을 달았다.
2019년 별 2개의 부국장(Deputy Chief)으로 진급해 센트럴 본부장과 LAPD 내 노숙자 문제 전담 최고 책임자를 맡았다. 2021년부터 LAPD에서 서열 2위인 별 3개 수석부국장(Assistant Chief)으로 마이클 무어 국장을 보좌하며 LAPD를 지휘했다.
수석 부국장 시절 신입 경관 채용 등 인사 행정과 트레이닝, 무기 사용 예산 편성 등 15개의 부서를 총괄하는 서포트 서비스 오피스 디렉터 역할을 수행했다. 한인 경찰을 비롯해 사법집행기관 요원들의 결집체인 한미치안협회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도미니크 최 임시 국장은 지난해 본보가 선정한 한인 이민 120주년 이민사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평소 “평판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꼼수부리는 숏컷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곤 했다. 또 “주어진 일이라면 경찰 간부 일이던, 취미인 낚시던 간에 최선을 다해서 잘해야 직성이 풀린다”고도 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