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참전 트라우마’ 한인 2세 비극적 죽음

미주한인 | | 2023-12-08 09:45:53

참전 한인 2세,트라우마,비극적 죽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아프간전 전투 부상, 40대 조나단 이씨

 

9.11 테러 이후 미군에 자원입대한 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싸운 한인 2세 참전용사가 전쟁의 충격으로 얻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찰과 총격전 끝에 총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적 죽음을 맞이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을 거치며 많은 참전 군인들이 겪고 있는 PTSD 등 정신적 후유증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것이어서 보훈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1일 오전 10시50분께 차량 한 대가 문이 열린 채 도로 가운데 버려져 있다는 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관에 따르면 인근에 위치한 주택가에서 총성이 울렸다. 첫 번째로 출동한 경관은 총소리를 듣고 추가 경찰력을 호출했다.

총성이 울린 곳은 한인 조나단 이(45·한국명 이민준)씨가 거주하는 15400 블럭과 플레밍턴 애비뉴에 위치한 주택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은 해당 주택을 둘러싸고 위기 교섭팀도 호출했다. 대원들이 주택 외부에서 대치 상태에 있는 동안 이씨가 2개의 소총을 들고 집 앞마당으로 나왔다. 이때 다섯명의 대원들이 총격을 발포했고, 이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주택 안에 들어가 추가적인 위험 물질은 없는지 확인했는데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주택에서 과거 가정폭력과 관련한 신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레거시 닷컴에 따르면 숨진 이씨는 미군 출신의 한인 2세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부한 뒤 제대해 최근까지는 소방관으로 근무했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1살 때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와 휴스턴에서 자란 그는 지난 1992년 강도로 인해 아버지를 잃는 아픔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9.11 테러 이후 군대에 복무하고 싶다는 포부를 품은 그는 2003년 육군에 입대했다.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로도 복무했고 육군 표창장, 육군 성과장, 국방 예비 서비스 메달, 아프가니스탄 전역 서비스 메달, 세계 평화를 위한 글로벌 전쟁 서비스 메달 등 다양한 상을 수여받았다.

그는 2006년 전투 중 부상으로 인해 전역했다. 이후 사이페어 소방국에서 자원봉사를 했고, 텍사스 보몽트에서 정식 소방관으로 고용돼 일했다. 그는 부인 니디아와 슬하에 딸 1명을 키우고 있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참전하는 기간 동안 PTSD를 비롯해 신체적 및 정신적 질병을 앓았고 이후 알코올 중독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전 군인들이 주로 앓는 PTSD는 생명을 위협할 만한 충격적인 사고를 겪은 뒤 앓게 되는 정신적인 고통을 일컫는다. 전쟁 이후 정신적 고통을 겪는 건 일반적인 일이지만 한달이 넘도록 고통이 지속된다면 PTSD 증상으로 간주된다. PTSD 환자들의 증상은 충격적인 경험을 수시로 떠올리며 과도한 긴장 상태, 죄책감, 원망 등에 시달린다.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씨의 한 친구는 “그는 매우 훌륭한 사람이었고 소방관으로 봉사했다”며 “참전 군인들이 겪는 PTSD를 일반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번 비극은 PTSD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석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이웃들에 ‘협박문자’ 한인 남성 체포

괴롭힘·스토킹 혐의 30대 한인 남성이 온라인상 괴롭힘 및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 경찰에 따르면 문모(30)씨가 뉴저지 릿지필드에 있는 자택에서 지난달 30

20대 한인 여성, 포트리 세탁소 차량 돌진

추수감사절 당일 SUV 차량으로…돌진 중 다른 차량과도 충돌지역매체“브레이크 안밟아”…폭행·마약 소지 등 혐의 소환장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20대 한인 여성 운전자가 추수감사절에

한인 초등생 ‘성적 괴롭힘’ 징계 논란

학부모, 교육구 상대 소송 한인 학부모가 9세 아들이 학교로부터 부당한 징계를 당했다며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저지주 스타레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지난 9월27

미국 입양된 이진희씨 “온 마음으로 가족들 그리워해”
미국 입양된 이진희씨 “온 마음으로 가족들 그리워해”

미국 입양된 시에라 바인 씨의 현재(왼쪽)와 과거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결코 회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들을 온 마음으로 그리워합니다."미

한인 2세 지나 권씨 주정부 장관에
한인 2세 지나 권씨 주정부 장관에

매사추세츠 공공안전부   지나 K. 권씨  한인 2세 공직자가 주정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최근 매사추세츠주 공공안전보안부(EOPSS) 장관으로 발탁된 지나 K. 권씨가 주인공이다.

한인 연방판사 “유력 대법관 후보”
한인 연방판사 “유력 대법관 후보”

마이클 박 항소법원판사모교 프린스턴대 동문지 커버스토리로 집중 조명 한인 2세인 마이클 박(49)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모교인 프린스턴대의 동문지(Princeton Alumni we

재외국민 전자투표 도입되나
재외국민 전자투표 도입되나

이대통령 “안전성 해결 재외국민 소외 안돼야” 투표관리 논란이 관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현지 한인

“아시안은 L 발음 못해”… 한인 경관에 인종차별 논란
“아시안은 L 발음 못해”… 한인 경관에 인종차별 논란

글렌도라 앤드류 황 경관 “조롱·비하 발언 일삼고 내부고발후 보복 거세져”시정부에 손해배상 청구 LA 카운티 글렌도라 시의 유일한 아시아계이자 한인 경관이 소속 경찰국 내부에서 지

고령층 노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고령층 노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한인추정 신시아 송121개월 징역형 선고 한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신시아 송(43)씨가 1,169만달러 이상의 사기 수익금을 세탁한 혐의로 연방 교도소에서 121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토랜스 제일장로교회 EM 목사, 부당해고 소송

“보수체계 불법성 지적하자 보복받았다” 주장 사우스베이 지역 대형 한인교회인 토랜스 제일장로교회(TFPC)에서 9년간 영어사역을 담당해온 프랭크 김 목사가 교회 측의 불법적 보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