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LA 올들어 벌써 12명 극단선택

미주한인 | | 2023-05-05 09:00:34

LA 올들어 벌써 12명 극단선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집중진단 - 한인사회 자살 문제 심각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 한인들의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50대 한인 전도사가 부인과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사건(본보 3월7일자 보도)에 이어 최근에는 명문 사립고교 15세 한인 여고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부친까지 투신하는 한인 부녀 자살 참극(본보 4일자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자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한인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본보가 LA 카운티 검시국이 공개한 자살 통계에서 이름을 기반으로 한인 자살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첫 4개월 동안 LA 지역에서만 총 12명의 한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올해 초 50세 한인 남성 김 모씨와 또 다른 남성 김모(59)세, 그리고 3월 초 극단적 선택을 한 박모(15)양과 3월 중순 숨진 남성 이모(21)씨는 끔찍한 총기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에서만 한인들이 한 달에 세 명꼴로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인데, 실제 알려지지 않은 사례까지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은 한인이 자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 미 전역에서 자살로 인한 한인 사망자 수는 20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의 181명과 비교해 14% 증가한 숫자였다.

 

미주 한인들의 자살이 다시 급증하는 이유로는 한인사회의 정신건강 상태가 과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니퍼 오 한인가정상담소 부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인 주민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절반 이상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정신건강이 나쁘면, 최악의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바로잡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부소장은“ 우울감이 평소보다 심하게 느껴지면 가정상담소와 같은 전문기관에 상담을 요청하면 큰 도움이 된다”며 “혹은 가족들에게라도 털어놓고, 함께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이민생활의 스트레스와 박탈감, 배우자와 자녀와의 가정 불화 등 자살까지 이르는 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과거 70년대와 80년대의 경우 한인들이 리커 등을 운영하면서 범죄로 희생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2010년

대에 들어서는 자살이 미주 한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더해 어린 나이인 청소년들의 자살 또한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살 예방 교육, 학부모가 참여하는 자살 방지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오 부소장은 “청소년 자살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부모와 학교, 학생이 서로 소통을 통해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인들의 경우 정신적 문제와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오명’ (stigma)으로 생각해 꺼리는 경향이 큰데, 자살 충동이 생기거나 상담이 필요한 경우 전문기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디디허시 자살예방센터는 정신의학서비스를 제공하는 디디허시 10개 기관 중 하나로 미국 최초로 지난 1958년부터 운영돼 오고 있으며, 센추리시티에 새로운 자살예방센터를 오픈해 전반적인 상담과 자살방지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디디허시 지난 2012년부터 한국어 전화라인(877-727-4747)을 개설해 매일 오후 4시30분부터 새벽 12시30분까지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석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 원정출산 산모 수술후 후유증 사망
미국 원정출산 산모 수술후 후유증 사망

한국 알선업체 통해 와괌 리조트에 혼자 방치적절한 치료 받지 못해 한국 알선업체를 통해 미국령인 괌으로 원정출산을 온 한국인 산모가 출산 12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또 한인학생 대상 인종차별 ‘학폭’ 사건

가톨릭 고교 하키팀서욕설·왕따 등 따돌림샤워실 알몸 몰카까지학교 측은 미온 태도부모“끝까지 싸울 것”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학교 폭력 사건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드러

“모친 살해 한인, 정신분열증 앓았다”

기도를 위해 머물렀던교회사택서 참극 발생“목사가 발견해 신고” 자신의 어머니를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된 한인 존 김(39·본보 11일자 A1면 보도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서현장서 경찰에 붙잡혀2급 살인 혐의로 수감 30대 한인 남성이 자신의 노모를 무참히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한인 후보들 선전  지난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각급 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동부 뉴욕부터 최서단 하와이까지 미 전국에서 출마한 한인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연방상원 앤디 김 당선인“미주 한인사회 위해 발 벗고 나설 것”한인 차세대에“우리의 목소리 내자”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뉴저지주의 앤디 김 당선인이 5일 밤 당선 소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연방하원 3선 중동통… 기득권 혁파 승부수 “한인사 120년만의 성과…겸손히 임할 것”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당선인이 지난 5일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페루서 고아들에 헌신하던 미주 한인의 ‘비극’
페루서 고아들에 헌신하던 미주 한인의 ‘비극’

현지 봉사활동 떠났다가강도 폭행에 ‘식물인간’2년만에 결국 하늘나라로가족“한인들 도움 절실” 정성범씨와 에밀리 부부가 페루 아이들과 함께 한 모습. [가족 제공] 지난 2020년

한인 남성, 75세 여성 성폭행 체포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서 반려견 돌봄 위장 침입  50대 한인 남성이 75세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샌디에고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솔라나비치에 거주하는 52

마약자금 세탁·거액 탈세 한인 ‘유죄’

LA 의류업체 업주 부자“최대 1억달러 벌금 가능” 4년 전 약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탈세한 혐의로 적발된 의류업체 ‘세투아 진’의 한인 업주와 그의 아들에게 유죄 평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