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링거 전 뉴욕시감사원장 성추행 폭로 진 김씨
“1년간 한시적 민사소송 허용” 뉴욕주 ‘성인 생존자 보호법’ 의거
지난 2021년 스캇 스트링거 전 뉴욕시감사원장으로부터 20년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한인 여성<본보 2021년 4월29일자 A3면>이 뒤늦게 소송을 제기했다.
진 김씨는 지난 15일 맨하탄 뉴욕주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지난 2001년 스트링거 뉴욕시 감사원장 선거 캠프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할 당시 수차례 성추행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이번 소송은 지난해 제정된 뉴욕주 ‘성인 생존자 보호법(Adult Survivors Act)’에 따른 것이다. 이 특별법은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 소송에 나설 수 없게 된 성인 성폭력 피해자들이 1년간 한시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으로 지난해 11월24일부터 발효된 상태이다.
김씨는 2년 전 스트링거 감사원장이 뉴욕시장선거 출마 당시 가졌던 미투 폭로 기자회견에서 “스트링거 감사원장이 갑자기 키스를 하고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 성추행을 했다”면서 “내가 손을 뿌리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또 “스트링거 감사원장이 나를 어퍼 웨스트사이드의 아시안 최초 리더로 만들어 주겠다고 말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뭐냐고 묻자 나한테 너를 증명해야 한다”며 은밀한 제안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밖에 스트링거 감사원장이 선거 캠페인을 위해 택시를 타고 함께 이동하는 중에도 여러 차례 허벅지와 다리를 더듬으며 “나와 성관계를 하지 않겠냐”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캇 스트링거 뉴욕시감사원장은 지난해 12월 김씨의 미투 폭로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이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