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한인 남녀 대학생에 인종차별 막말 ‘일파만파’

미주한인 | | 2022-12-27 09:52:34

한인 남녀 대학생에 인종차별 막말 ‘일파만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인앤아웃 매장서 ‘틱톡’ 촬영 도중 봉변

 

 한인 피해자 엘리엇 하씨(왼쪽)와 아린 김씨가 지난 24일 틱톡 영상을 찍던 중 갑자기 다가온 낯선 남성에게 난데없는 인종혐오 폭언과 위협에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틱톡 영상 캡처]
 한인 피해자 엘리엇 하씨(왼쪽)와 아린 김씨가 지난 24일 틱톡 영상을 찍던 중 갑자기 다가온 낯선 남성에게 난데없는 인종혐오 폭언과 위협에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틱톡 영상 캡처]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캘리포니아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한인 학생들에게 한 남성이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는 지역 경찰서장에게 알려지고 주류 언론들에도 보도되며 논란은 크게 확산됐다.

 

지난 26일 NBC-TV에 따르면, 모라가에서 자랐고 현재 UCLA에 재학 중인 아린 김씨와 리버모어에서 자랐고 현재 듀크대학에 재학 중인 엘리엇 하씨가 지난 24일 저녁 캘리포니아 북부 이스트베이 지역에 있는 한 인앤아웃 지점에서 식사 중 벌어진 상황을 담은 영상을 25일 ‘틱톡’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영상은 26일 오후 현재 95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김씨와 하씨는 인앤아웃 스페셜 메뉴에 대한 틱톡 영상을 만들기 위해 김씨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먹는 모습을 찍는 거냐고 물었다. 하씨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 남성은 난데없이 “너희는 이상한 동성애자들(Weird Homosexuals)이라고 말했다.

 

틱톡 영상에서 김씨와 하씨는 이를 듣고 놀랍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성은 다시 김씨의 테이블로 돌아와 “당신은 일본인이냐, 한인이냐”고 물었고, 하씨는 “한인”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그래 한인이구나, 내 생각대로야. 너 김정은의 남자친구냐?”, “동성애 성관계를 한 적 있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씨가 이를 받아치며 조금 더 대화가 오가던 중 상황이 심각해진 것을 느낀 김씨가 하씨에게 대화를 멈추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문제의 남성은 이들에게 얼굴에 침을 뱉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폭력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김씨와 하씨는 이 남성을 무시하려 했지만, 이 남성은 몇 분 뒤 다시 돌아와 “나는 노예 주인(slave master)”이라는 말과 함께 욕설을 하고, “이따 밖에서 보자”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보던 다른 손님이 이들에게 “괜찮냐”고 물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 보였다.

 

문제 남성은 밖으로 걸어나와 창문을 통해 15분 가량 김씨와 하씨를 응시하고 있었다.

 

김씨와 하씨는 두려움에 매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장 직원들과 함께 자신들의 차량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김씨는 이후 해당 영상을 자신의 틱톡에 올렸다. 이후 이 영상이 퍼져나가 경찰에도 알려졌다. 덴튼 칼슨 샌 라몬 경찰서장이 이 영상을 리트윗하고, 많은 주류 언론이 보도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칼튼 서장은 사건 조사를 위해 두 사람에게 연락을 취한 상태다.

 

김씨는 NBC와 인터뷰에서 “초등학교때부터 개를 먹는 농담, 김정은 농담을 충분히 들었으며 산책 도중 인종적 비방 언어를 들은 적이 있고 팬데믹 동안 아시안 노인들에 대한 폭력을 보고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사건이 김씨가 당한 가장 노골적인 인종차별 피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하며, 보다 많은 이들이 주목할 수 있길 바라며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이웃들에 ‘협박문자’ 한인 남성 체포

괴롭힘·스토킹 혐의 30대 한인 남성이 온라인상 괴롭힘 및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 경찰에 따르면 문모(30)씨가 뉴저지 릿지필드에 있는 자택에서 지난달 30

20대 한인 여성, 포트리 세탁소 차량 돌진

추수감사절 당일 SUV 차량으로…돌진 중 다른 차량과도 충돌지역매체“브레이크 안밟아”…폭행·마약 소지 등 혐의 소환장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20대 한인 여성 운전자가 추수감사절에

한인 초등생 ‘성적 괴롭힘’ 징계 논란

학부모, 교육구 상대 소송 한인 학부모가 9세 아들이 학교로부터 부당한 징계를 당했다며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저지주 스타레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지난 9월27

미국 입양된 이진희씨 “온 마음으로 가족들 그리워해”
미국 입양된 이진희씨 “온 마음으로 가족들 그리워해”

미국 입양된 시에라 바인 씨의 현재(왼쪽)와 과거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결코 회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들을 온 마음으로 그리워합니다."미

한인 2세 지나 권씨 주정부 장관에
한인 2세 지나 권씨 주정부 장관에

매사추세츠 공공안전부   지나 K. 권씨  한인 2세 공직자가 주정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최근 매사추세츠주 공공안전보안부(EOPSS) 장관으로 발탁된 지나 K. 권씨가 주인공이다.

한인 연방판사 “유력 대법관 후보”
한인 연방판사 “유력 대법관 후보”

마이클 박 항소법원판사모교 프린스턴대 동문지 커버스토리로 집중 조명 한인 2세인 마이클 박(49)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모교인 프린스턴대의 동문지(Princeton Alumni we

재외국민 전자투표 도입되나
재외국민 전자투표 도입되나

이대통령 “안전성 해결 재외국민 소외 안돼야” 투표관리 논란이 관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현지 한인

“아시안은 L 발음 못해”… 한인 경관에 인종차별 논란
“아시안은 L 발음 못해”… 한인 경관에 인종차별 논란

글렌도라 앤드류 황 경관 “조롱·비하 발언 일삼고 내부고발후 보복 거세져”시정부에 손해배상 청구 LA 카운티 글렌도라 시의 유일한 아시아계이자 한인 경관이 소속 경찰국 내부에서 지

고령층 노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고령층 노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한인추정 신시아 송121개월 징역형 선고 한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신시아 송(43)씨가 1,169만달러 이상의 사기 수익금을 세탁한 혐의로 연방 교도소에서 121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토랜스 제일장로교회 EM 목사, 부당해고 소송

“보수체계 불법성 지적하자 보복받았다” 주장 사우스베이 지역 대형 한인교회인 토랜스 제일장로교회(TFPC)에서 9년간 영어사역을 담당해온 프랭크 김 목사가 교회 측의 불법적 보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