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미주 한인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초대형 이슈들이 계속 터져 나온 한 해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1년 넘게 계속돼 온‘팬데믹’사태가 백신 개발과 접종 확대에 힘입어 올해는 새로운 바이러스 종식을 위한 힘찬 전진의 새로운 막이 오른 해다.
한국일보 미주본사는 창간 52주년을 맞으며 창간특집 기획으로 코로나 팬데믹부터 아시안 증오, 한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현재 한인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빅이슈들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현황 및 인식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은영·석인희 기자>
한국일보 미주본사 창간 52주년 특집을 위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5월21일부터 6월1일까지 조지아를 비롯, LA, 뉴욕, 뉴저지, 워싱턴 DC, 메릴랜드, 버지니아,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한인 밀집 광역 대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무작위로 골라 직접 설문 및 온라인 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는 총 901명이 참여했으며 설문 응답자들은 남성 51%, 여성 49%로 구성됐다. 참여자들의 연령대는 20대가 8.3%, 30대 8.0%, 40대 17.0%, 50대 36.3%, 60대 22.3%, 그리고 70대 이상이 8.0%로 분포됐다. 응답자들의 미국 체류 형태는 시민권자가 전체의 61.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영주권자가 31.0%, 유학생을 포함한 비이민 체류자가 5.1%였으며, 기타 체류신분은 2.7%였다.
코로나 팬데믹: 미주 한인사회 현황과 영향
한인들 80% 이상“코로나19 백신 맞았다”
2명 중 1명 꼴로 진단검사… 1~3회 40% 최다
백신은 화이자 60%, 모더나 35.8%, J&J 4.2% 순
미접종자들“부작용 염려·백신 불신”30.9% 달해
이번에 실시된 미주본사 창간 52주년 특집 여론조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인들이 실제 얼마나 감염되고 피해를 봤는지, 그리고 그로 인한 봉쇄령 및 경제 불황이 미주 한인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포괄적으로 알아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 돼 1년 넘게 이어져 온 팬데믹 기간 동안 미 전국의 한인들 중 절반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본인 또는 가족 중에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전체의 10%, 즉 10명 중 1명 꼴에 달했다.
무엇보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한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거의 80%에 달해 한인들이 백신접종에 있어서 가장 모범적인 민족 그룹에 해당함을 보여줬다.
■진단검사 횟수
코로나 팬데믹 관련 문항에서는 먼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신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인 50.5%가 ‘없다’고 답했다.
진단 검사를 받았다고 답한 응답자 절반 중 1~3회가 40.8%로 가장 높았고, 4~6회 6.4%, 7~9회 2%, 10회 이상 0.3%가 뒤를 이었다.
■양성판정 비율
‘본인 또는 가족들 중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양성판정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0.3%가 ‘없다’고 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한인이 타인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판정을 받은 응답자는 10% 미만에 불과한 가운데 본인 감염은 5.3%, 가족 감염은 4.3%로 나타나 응답자 감염으로 인한 가족 내 전파를 예측할 수 있었다.
■백신접종 여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셨습니까’라는 질문에 2차까지 모두 맞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78.3%로 나타났다. 한 번 접종으로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존슨앤존슨 백신 접종률은 4.3%로 2차 접종 완료와 존슨앤존슨 백신 접종률은 합하면 한인들의 백신 접종률은 82.6%나 된다. 이는 10명 중 8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전히 끝낸 것이다. 반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3%로 나타났다.
■백신접종 종류
‘백신을 맞았다면 어느 종류를 맞으셨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식품의약국(FDA) 긴급 승인을 받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 세 개 백신 중 화이자가 60%로 모더나 보다 두 배로 가장 많았다. 화이자 백신이 12세~17세 아동들 대상 접종이 긴급 승인되면서 최근 화이자 접종이 급격히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위는 모더나로 35.8%로 나타났고 한 번 접종으로 끝나는 존슨앤존슨은 4.2%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4월 연방 보건당국이 존슨앤존슨 접종 후 희귀한 혈액응고 사례가 6건 나오 자 일시 중단 조치를 내린 후 5월초 다시 접종 재개를 권장했지만 사람들이 접종을 기피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