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가장해 들어온 뒤
직원 탈의실까지 침입
핸드백 등 훔쳐 달아나
여름 성수기철을 맞은 한인 네일살롱들을 대상으로 한 연쇄 절도 사건이벌어지고 있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절도범들은 가장 바쁜 시간 손님으로 가장해 가게에 들어와 직원의 핸드백이나 손님의 금품 등을 훔쳐 달아나는 대담한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지난 23일 맨하탄 다운타운의 T 한인 네일업소에서는 오후 2시께 단체 예약을 하러온 고객으로 위장한 미모의 흑인 여성이 들어와 화장실에 가는 척하다 지하 직원 탈의실에 침입, 한인 직원 2명의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절도범은 업소를 빠져나가자마자 훔친 지갑에 들어있던 크레딧카드로 백화점 등에서 1,500달러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한인 직원은
150달러의 현금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앞선 지난 19일에는 맨하탄 미드타운 소재 K 업소에서도 비슷한 절도 피해를 당했다. 흑인 여성이 찾아와 순서를 기다리면서 한참 동안 서비스 가격 등에 대해 물어보다 나간 뒤 한 손님의 고급 브랜드 가방이 없어지는 일이 벌어졌던 것. 업주는 이 때문에 피해 고객과 변상책임을 놓고 합의를 봐야 하는 일까지 겪어야 했다.
업주 관계자는 “가장 바쁜 시간대에 손님 인척 들어와 정신없이 이것저것 물어보다 어느순간 자취를 감췄다.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 들어와 절도 행각을 벌이는 것 같다”면서 “이달 들어 절도 피해를 입었다는 한인 네일업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
했다.
뉴욕시경(NYPD)은 이처럼 여름성수기를 맞은 네일업소를 상대로 한 연쇄 절도 사건이 벌어지자 직접 업소들을 돌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히 업소내 조명을 최대한 밝게 하고 방범 감시카메라를 설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NYPD의 한 관계자는 “업소 내 방범카메라를 반드시 설치하고 수상한 사람이 보일 경우 지체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