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위반 사례 36%늘어
해킹 등 사이버 공격 취약
해외 최전선에서 외교전을 펼치는 재외공관이 해킹 등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이 공개한 ‘외교부 사이버 보안 점검 실태’ 자료에 따르면 재외공관의 사이버 보안 위반 사례가 지난 2015년 149건에서 2016년 203건으로 36.2% 증가했다. 해당 재외공관 한 곳 당 지적 건수가 16.6건에서 25.4건으로 1.5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번 국감 결과 보안 위반 유형도 다양했다. ‘정보보안 위반’(일반 인터넷망에 외교 문서 저장, 공관원 메일 해킹, 보안 USB메모리 관리 소홀 등)에서부터 ‘도청 위험’(중요 회의에 스마트폰 반입 등), ‘일반 보안 위반’(보안 시설에서 외부 출입자 관리 부실)이 모두 포함됐다.
해외지역에서 외교부를 겨냥해 해킹 또는 사이버 공격 시도 횟수는 2014년 5,171건에서 지난해 8,482건으로 2년 만에 1.6배가량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 이미 8,263건의 해킹 공격이 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정원과 외교부 사이버보안팀이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이버 보안 감사는 매년 8, 9곳 수준이어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북한의 사이버 공격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 재외공관에 사이버 보안 강화를 지시하는 등 개선 의지를 강하게 밝혔지만 가시적인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2008년 워싱턴 소재 주미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화면 일부가 해킹으로 변조됐으며 2009년에는 디도스 공격으로 외교부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 장애를 겪는 등 외교부가 실제 사이버 공격을 받는 사례들이 있었다. 당시 외교부는 “외교문서 등을 다루는 외교정보전용망은 일반 인터넷망과는 분리돼 있다”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