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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 꽃피운 ‘한미 커플’ 사랑

미주한인 | | 2025-09-05 09:20:42

전쟁 속 꽃피운,한미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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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당시 미군 참전군인

한국인 간호사와 사랑 일궈

 

한국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맺어진 백인 군인과 한국인 간호사의 러브스토리가 후손들에 의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6·25 당시 한국 군 간호사로 일하던 한국 여성과 파병 온 미국 군인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훗날 미국에 정착해 평생을 함께 한 이들의 이야기는 손녀에 의해 전해졌다.

 

지난 1일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한국 게시판에는 손녀가 올린 흑백사진 10장이 공유됐다. 제목은 ‘1952~1953년경 조부모님과 아버지’였다. 오래된 앨범 속 흑백 사진은 그 시절의 한국과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작성자에 따르면 사진 촬영 당시 할머니는 20세, 할아버지는 26세쯤이었다. 사진 속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모습으로 활짝 웃고 있었다. 상의를 벗은 채 면도 크림을 바른 남편의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 거울을 들어주며 웃는 아내, 아기를 안고 밝게 미소 짓는 모습, 한복을 입은 아내와 군복을 입은 남편이 함께 아들을 가운데 두고 서 있는 장면. 군용 트럭 운전대를 잡거나 장총을 들어 사격 자세를 취한 아내의 모습은 당시 여성의 강인함까지 보여준다. 글과 사진을 올린 손녀는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늘 말씀해 주셨다”며 “하지만 사진 속에서 할머니는 그런 암울한 시절에도 할아버지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전쟁에서 시작됐다. 북한 출신이었던 할머니는 폭격으로 가족을 잃고 서울로 내려와 군 간호사로 일하다 미군이었던 할아버지를 만났다. 두 사람은 전쟁 와중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아들을 낳았고, 이후 독일 등지에서 생활하다 1960년대 한국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흐른 뒤 부부는 미국으로 와 워싱턴주 타코마에 정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함께 모험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여행과 캠핑을 즐겼다고 한다. 물론 타코마에서 손주들을 돌보며 평생을 함께 했다.

 

손녀는 “할머니는 저희에게 늘 사랑으로 다가오셨다. 미역국을 끓여주시고, 포도 껍질을 일일이 까주시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부탁을 늘 들어주셨고, 두 분은 끝까지 서로를 사랑했다”고 전했다. 손녀에 따르면 할머니는 지난 2004년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할아버지도 몇 달 뒤 같은 해에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들의 삶은 전쟁의 잔혹함 속에서도 끝내 사랑을 지켜낸 아름다운 이야기로, 타코마 한인사회와 온라인을 통해 널리 전해지고 있다.

 

손녀가 레딧에 포스팅한 한국전 당시 한인 할머니와 백인 할아버지의 모습.
손녀가 레딧에 포스팅한 한국전 당시 한인 할머니와 백인 할아버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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