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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한인 가정 ‘살인극’… 최근 2년새 7건이나

미주한인 | | 2025-08-26 09:27:09

반복되는 한인 가정 살인극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롤링힐스 한인 일가족 살해·자살 파문

 오랜 갈등 폭발… 가정불화 심각성 드러내

 “이민가정 사회적 압박·문화장벽 위험 요인

커뮤니티 전체의 문제… 체계적 대책 필수”

 

미주 한인사회에서 가족 살해 후 자살 사건이 잇따르면서 한인들의 충격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남가주 대표적인 부촌인 팔로스버디스 롤링힐스의 한 대저택에서 70대 한인 남성 천모씨가 아내와 딸을 총격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의 배경에는 오랜 가정불화와 이혼 소송, 재산권 다툼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줬다.

 

 

 

■ 잇단 살해·자살 사건

이번 사건은 특히 지난 16일 발생한 79세 임모씨의 동거녀 살해·자살 사건에 이어 불과 일주일 만에 발생, 한인사회 내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비극은 결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2023년 3월 이후 2년여 사이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가족 살해 후 자살 사건이 반복돼 왔다. 본보 집계에 따르면 남가주를 포함한 미 전역에서 이 기간 발생한 가족간 살해-자살 비극은 모두 7건이나 됐다.

2023년 3월 가디나에서는 50대 한인 전도사 정모씨가 아내와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의 배경에는 장기간의 가족 갈등과 경제적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같은 해 8월 일리노이 크리스탈 레익에서는 40대 한인 남성 송모씨가 아내와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24년 2월 LA 한인타운에서 50대 아들 김모씨가 80대 노모를 살해하고 자살했다. 이어 10월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주택에서 30대 한인 강모씨가 백인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해 3월에도 60대 아들 송모씨가 90대 부친을 총격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팔로스버디스의 공원묘지에서 발생했다.

 

■ 심리적 압박·고립 심각

한인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러한 사건의 배경으로 경제적 어려움, 가정 내 갈등, 팬데믹 이후 심리적 불안,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 제한 등을 꼽았다. 조만철 박사는 “사회·경제적 불안과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일부 사람들은 우울증과 폭력적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다”며, 한인 커뮤니티 내 한국어 진료 환경 부족과 사회적 안전망 제한이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살해-자살 사건 통계에서도 가해자의 90%가 남성이며, 실직, 생활고, 가정 갈등, 파혼 등이 주된 촉발 요인으로 나타난다. 한인사회 역시 이민자로서 경험하는 사회적 압박과 문화적 장벽이 심리적 고립을 심화시켜 위험 요인을 높이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 예방·사회적 안전망 시급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커뮤니티 차원의 예방 대책 마련과 사회적 안전망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정부와 한인 단체들이 핫라인과 상담 체계를 활성화하고, 위험 신호를 감지한 가족이나 주변인이 조기 개입할 수 있는 구조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 심리상담가는 “극단적 선택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족과 커뮤니티 전체의 문제”라며 “조기 발견과 개입, 정신건강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인사회는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가정 내 갈등과 폭력 문제를 단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경제적·심리적·사회적 요인을 포괄하는 다층적 접근을 통해 비극을 예방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차원의 감시, 지원, 개입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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