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긴급진단/재외선거법 이대론 안 된다] 비행기 타고 가서 투표하라니… ‘불가능한 선택’강요

미주한인 | | 2025-04-25 08:37:28

재외선거법, 투표방식 대폭 확대, 불가능한 선택 강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하)투표방식 대폭 확대해야

재외선거 투표율 7.5% 불과

공관 방문 투표로는 한계

국회에 이미 개정안 발의

우편투표 등 적극 도입해야

 

 지난해 3월 22대 총선 재외선거 당시 LA 총영사관에 설치된 재외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지난해 3월 22대 총선 재외선거 당시 LA 총영사관에 설치된 재외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를 비롯한 전 세계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수는 약 732만 명. 이 중 295여만 명이 대선과 총선에 투표할 수 있는 선거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실제 투표에 참여한 재외국민은 고작 16만1,878명. 실질 투표율은 71.6%였지만, 전체 재외유권자 대비로는 5.5%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던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도 전체 재외국민 중 7.5%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투표권을 가진 재외국민 중 극히 일부만이 참정권을 실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저조한 투표율의 핵심 원인으로 공관 투표소 방문 방식의 한계를 지적한다. 현재 재외선거는 전 세계 177개 공관 등에 설치된 219개의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캘리포니아주의 면적은 한국의 4.2배지만, 해당 지역에 설치된 투표소는 6곳에 불과하다. 남가주와 네바다, 애리조나, 뉴멕시코가 포함된 LA 총영사관 관할지역의 투표소는 단 4곳이다. 남가주가 아닌 타주 지역 거주 재외선거인들은 투표를 하기 위해 차량으로 수십에서 수백 마일을 이동하거나 비행기를 타고 가야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투표는 ‘불가능한 선택’이 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 11명 의원들이 최근 공동 발의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올라와 있다. 이 법안은 ▲배달 확인이 가능한 우편을 통한 재외 거소투표 ▲전자투·개표 시스템 도입 ▲후보자 등록기간 조정 등 재외선거의 실효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포괄해서 담고 있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의 ‘K-보팅’ 시스템이 본격화되면 그동안 우려됐던 전자투표의 보안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치권 내에서는 여전히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높고, 과거 우편투표 법안이 번번이 좌절된 전례도 있어 이번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프랑스는 2012년부터 재외국민 전용 지역구를 만들어 11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있고, 미국과 독일 등도 우편 또는 전자 방식의 투표를 병행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재외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의석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는 참정권 보장의 국제적 흐름에서 한국이 크게 뒤처져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단체장은 “재외국민도 대한민국 국민인 이상 참정권은 보편적 권리”다. “재외선거제도 개선은 단순한 절차 문제를 넘어 재외동포 정책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하며 한국 정부와 정치권이 하루 빨리 재외국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제도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외 한인사회에서는 “한국 국회가 재외국민의 현실적 참정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정비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95만 재외국민 유권자의 목소리가 제도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우편투표와 전자투표 도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이웃들에 ‘협박문자’ 한인 남성 체포

괴롭힘·스토킹 혐의 30대 한인 남성이 온라인상 괴롭힘 및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 경찰에 따르면 문모(30)씨가 뉴저지 릿지필드에 있는 자택에서 지난달 30

20대 한인 여성, 포트리 세탁소 차량 돌진

추수감사절 당일 SUV 차량으로…돌진 중 다른 차량과도 충돌지역매체“브레이크 안밟아”…폭행·마약 소지 등 혐의 소환장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20대 한인 여성 운전자가 추수감사절에

한인 초등생 ‘성적 괴롭힘’ 징계 논란

학부모, 교육구 상대 소송 한인 학부모가 9세 아들이 학교로부터 부당한 징계를 당했다며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저지주 스타레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지난 9월27

미국 입양된 이진희씨 “온 마음으로 가족들 그리워해”
미국 입양된 이진희씨 “온 마음으로 가족들 그리워해”

미국 입양된 시에라 바인 씨의 현재(왼쪽)와 과거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결코 회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들을 온 마음으로 그리워합니다."미

한인 2세 지나 권씨 주정부 장관에
한인 2세 지나 권씨 주정부 장관에

매사추세츠 공공안전부   지나 K. 권씨  한인 2세 공직자가 주정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최근 매사추세츠주 공공안전보안부(EOPSS) 장관으로 발탁된 지나 K. 권씨가 주인공이다.

한인 연방판사 “유력 대법관 후보”
한인 연방판사 “유력 대법관 후보”

마이클 박 항소법원판사모교 프린스턴대 동문지 커버스토리로 집중 조명 한인 2세인 마이클 박(49)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모교인 프린스턴대의 동문지(Princeton Alumni we

재외국민 전자투표 도입되나
재외국민 전자투표 도입되나

이대통령 “안전성 해결 재외국민 소외 안돼야” 투표관리 논란이 관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현지 한인

“아시안은 L 발음 못해”… 한인 경관에 인종차별 논란
“아시안은 L 발음 못해”… 한인 경관에 인종차별 논란

글렌도라 앤드류 황 경관 “조롱·비하 발언 일삼고 내부고발후 보복 거세져”시정부에 손해배상 청구 LA 카운티 글렌도라 시의 유일한 아시아계이자 한인 경관이 소속 경찰국 내부에서 지

고령층 노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고령층 노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한인추정 신시아 송121개월 징역형 선고 한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신시아 송(43)씨가 1,169만달러 이상의 사기 수익금을 세탁한 혐의로 연방 교도소에서 121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토랜스 제일장로교회 EM 목사, 부당해고 소송

“보수체계 불법성 지적하자 보복받았다” 주장 사우스베이 지역 대형 한인교회인 토랜스 제일장로교회(TFPC)에서 9년간 영어사역을 담당해온 프랭크 김 목사가 교회 측의 불법적 보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