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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무죄' 이끈 미 첫 주류언론인 이경원 대기자 별세

미주한인 | | 2025-03-11 08:34:53

미 첫 주류언론인, 이경원 대기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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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평등·정의 구현 앞장…20세기를 빛낸 언론인으로도 선정

 

한인 대기자 이경원 씨 별세다큐멘터리 '프리 이철수' 앞에서 기념 촬영한 대기자 이경원 씨. [이경원리더십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인 대기자 이경원 씨 별세다큐멘터리 '프리 이철수' 앞에서 기념 촬영한 대기자 이경원 씨. [이경원리더십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주 한인 최초의 주류 언론 기자로 활약하며 억울한 살인죄 누명을 쓰고 사형을 기다리던 이철수 씨의 무죄를 끌어냈던 대기자 이경원 씨가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11일 미주 한인언론과 이경원리더십센터(소장 김도형) 등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독립유공자인 이형순 지사의 아들인 고인은 1928년 개성에서 태어났다.

 

이 대기자는 고려대 영문학과 졸업 후 1950년 미국으로 건너가 웨스트버지니아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뒤 1955년 일리노이대에서 언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직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심했던 1956년 아시아계 이민자 최초로 주류 일간지인 테네시주 킹스포트 타임앤뉴스에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찰스톤 가젯지로 자리를 옮긴 후 애팔래치아 광부들이 겪는 진폐증 문제를 비롯해 빈곤과 민권 운동 등을 주로 취재했다.

1970년 새크라멘토 유니언 신문으로 이직 후 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갱단 살인 사건에 휘말려 복역하던 이철수 씨의 억울한 사연을 100여 건 보도해 무죄를 끌어내기도 했다.

당시 만 18세 청년이던 이철수는 재판에서 아시아계의 외모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백인 목격자의 증언도 더해져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을 접한 고인이 끈질긴 취재로 억울한 사연을 폭로하면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공동체에서 구명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고, 이철수는 10년의 옥살이 끝에 풀려났다.

이 사연은 할리우드 영화 '트루 빌리버'에서도 묘사됐고, 구명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리 이철수(Free Cholsoo)'로도 제작됐다. '프리 이철수'는 2003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1979년에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주류사회에도 전달하기 위해 최초 한인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운(KoreaTown Weekly)도 발간했다.

소수민족 인권 보호에 평생 앞장서 온 고인은 1990년 미주한국일보 영문 편집장을 지낸 후 NBC방송 고문을 거쳐 UC데이비스대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하기도 했다.

평등·인권·정의 구현 등에 앞장서 온 공로로 2007년 미국의 대표적 인권 단체인 정의증진재단이 수여하는 정의상을 받았고, 아시아 아메리칸 저널리스트 협회 최초로 종신 업적상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미국 워싱턴DC 교외 '알링턴 언론 기념관'에 20세기를 빛낸 500명의 미국 언론인 가운데 유일한 동양계 기자로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고인의 장례식은 북가주에서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엄수될 예정으로 이경원리더십센터는 이달 중 LA에서도 추모식을 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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