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또 재외공관 성범죄…여자 탈의실 ‘몰카’ 적발

미주한인 | | 2024-10-14 11:25:37

호놀룰루 총영사관,여자 탈의실,몰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호놀룰루 총영사관서

현지 남성직원 체포

계속되는 성비위 사건

 “공관 기강해이”질타

 

한국 외교부가 해외 공관 직원들의 잇단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대응 수위를 높이는 지침을 시행 중인 가운데 미국 내 재외공관에서 또 다시 직원이 연루된 몰카 성범죄가 발생, 한인사회와 외교가가 발칵 뒤집혔다. 하와이의 호놀룰루 총영사관 내 여성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20대 한인 남성 직원이 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지난 10일 현지 방송인 KITV4는 호놀룰루 총영사관(총영사 이서영)에 근무하는 최모(25)씨가 영사관 내 여성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KITV4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4일 누우아누 지역에 위치한 호놀룰루 총영사관 여성 탈의실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설치하고 옷을 벗고 있는 여성을 녹화해 사생활을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 입던 여성 직원이 작은 구멍이 있는 블랙박스를 발견하고 열어 보니 최씨의 휴대전화를 통해 탈의하는 모습이 녹화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체포된 최씨에 대한 보석금은 10만 달러가 책정됐다.

 

이와 관련 호놀룰루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법에 따라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 상태”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관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나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용의자 최씨는 외교부 파견 직원이 아니며, 피해 여성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외교부 본부 지침에 의거해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영사관 몰래 카메라 적발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하와이 한인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은 “지난해 10월 주미대사관 국방무관 출신의 총영사가 부임한 이래 여러가지 이유로 호놀룰루 총영사관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직기강이 해이한 상황에서 터질 것이 터졌다는 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 “현재 주미대사관과 LA 총영사관 등 9개 미주 공관에 대한 한국 국회의 국정감사 기간인데, 올해 감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호놀룰루 총영사를 타 공관으로 불러서라도 성범죄가 발생한 사유와 재발방지 대책을 추궁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교부에서 재외공관 성추문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장 시끄러웠던 것은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로, 지난 2011년 중국 상하이 주재 외교관들과 중국 여성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한국 정부 핵심 자료를 유출한 사건이다. 당시 영사들은 이 중국 여성에게 한국 비자를 부정발급해 주고, 한국비자 신청대리권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칠레 주재 공관서 일하는 외교관이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현지 방송을 통해 적발돼 파문이 일었다. 2017년에도 에티오피아 대사가 2명의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된 바 있다.

 

반면 지난 2020년 LA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던 중 영사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가정보원 전직 간부는 2023년 대법원이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의 추행 고의가 증명되지 않는다”며 무죄 확정 판결을 받기도 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해외 공관 직원들의 잇단 성비위 사건을 막기 위해 각 공관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온 성비위 사건 처리를 외교부 본부로 일원화하고, 가해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 등의 내용을 담은 ‘성희롱ㆍ성폭력 예방 및 처리 지침’을 2021년 1월부터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재외공관은 성비위 사건을 접수하는 즉시 외교부 본부에 보고하고 지휘를 받고 있다. 일부 총영사관과 대사관에서 발생했던 성추행 사건처럼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현지에서 무마되거나 제대로 징계가 이뤄지지 않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피해자 보호 조항이 새롭게 추가된 점도 눈에 띈다. 성비위 사건 발생 즉시, 재택근무 방식 등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한편 가해자의 사건 관여를 차단하도록 했다. 2017년 말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발생한 한국 외교관의 현지 직원 성추행 사건 때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추가 피해를 낳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가해자에 대한 제재도 강화됐다. 성비위 징계 처분을 받은 직원에게는 성과등급뿐 아니라 공직 경력관리의 기본이 되는 인사등급에서도 당해연도 최하위등급을 부여한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또 한인학생 대상 인종차별 ‘학폭’ 사건

가톨릭 고교 하키팀서욕설·왕따 등 따돌림샤워실 알몸 몰카까지학교 측은 미온 태도부모“끝까지 싸울 것”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학교 폭력 사건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드러

“모친 살해 한인, 정신분열증 앓았다”

기도를 위해 머물렀던교회사택서 참극 발생“목사가 발견해 신고” 자신의 어머니를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된 한인 존 김(39·본보 11일자 A1면 보도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서현장서 경찰에 붙잡혀2급 살인 혐의로 수감 30대 한인 남성이 자신의 노모를 무참히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한인 후보들 선전  지난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각급 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동부 뉴욕부터 최서단 하와이까지 미 전국에서 출마한 한인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연방상원 앤디 김 당선인“미주 한인사회 위해 발 벗고 나설 것”한인 차세대에“우리의 목소리 내자”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뉴저지주의 앤디 김 당선인이 5일 밤 당선 소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연방하원 3선 중동통… 기득권 혁파 승부수 “한인사 120년만의 성과…겸손히 임할 것”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당선인이 지난 5일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페루서 고아들에 헌신하던 미주 한인의 ‘비극’
페루서 고아들에 헌신하던 미주 한인의 ‘비극’

현지 봉사활동 떠났다가강도 폭행에 ‘식물인간’2년만에 결국 하늘나라로가족“한인들 도움 절실” 정성범씨와 에밀리 부부가 페루 아이들과 함께 한 모습. [가족 제공] 지난 2020년

한인 남성, 75세 여성 성폭행 체포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서 반려견 돌봄 위장 침입  50대 한인 남성이 75세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샌디에고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솔라나비치에 거주하는 52

마약자금 세탁·거액 탈세 한인 ‘유죄’

LA 의류업체 업주 부자“최대 1억달러 벌금 가능” 4년 전 약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탈세한 혐의로 적발된 의류업체 ‘세투아 진’의 한인 업주와 그의 아들에게 유죄 평

뺑소니 차량에 한인 할머니 참변

한인타운 3가와 버질서 차량 2대에 연속 치여 교통 환경이 악화되고 난폭운전이 증가하면서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타운에서 이른 아침 산책길에 나섰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