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3%, 577p 하락
제조업·고용시장 부진
반도체·빅테크 등 영향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되살아나며 9월 첫 거래일인 3일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7.33포인트(3.26%) 내린 17,136.3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19.47포인트(2.12%) 하락한 5,528.93, 다우 지수는 626.15포인트(1.51%) 내린 40,936.93에 마감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던 지난달 5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날 하락은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예상치 47.5를 하회했다. 제조업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여기에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8월 18∼24일 기준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11∼17일 주간 186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3,000건 늘었다.
1년 중 월간 기준으로 9월 시장이 과거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S&P 500의 월별 수익률은 9월이 평균 2.3% 손실을 기록하며 가장 낮았다. 2022년 9월에는 9.3% 하락하는 등 최근 4년간 9월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런 경기 둔화 우려는 반도체주의 하락 폭을 더 키웠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9.5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는 각각 6.16%와 6.53% 내렸다.
시가총액 1위 애플(-2.72%)과 마이크로소프트(-1.85%), 알파벳(-3.94%), 아마존(-1.26%), 메타(-1.83%), 테슬라(-1.64%)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가도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