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제품보다 더 올라
서민 등 취약계층 타격
“물가가 둔화하고 있는 것 맞나요?”
연방정부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지표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지만 한인 등 소비자들은 마켓에 갈 때마다 장바구니 물가에서 이를 체험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제 매체 ‘렌딩트리 등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평균 식료품 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식료품 가격은 다른 소비자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 더 크게 올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식품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가격을 크게 올리고 이익은 급증했다. 이는 요식 업계도 마찬가지이다. 시가총액 기준 프랜차이즈 식당 상위 10곳은 지난 회계연도 이익이 2019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
일리노이대와 퍼듀대 경제학자들이 올해 실시한 조사를 보면 소비자의 70% 이상이 식당, 슈퍼마켓, 식품업체가 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연방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식품 가격은 2019년부터 2023년 사이에 25% 뛰면서 다른 소비재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세를 앞질렀다. 또 연방거래위원회(FTC) 연구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식품 가격이 11% 상승한 가운데 식품 유통업체 이익은 6%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FTC는 식품 가격 고공행진에 관해 조사를 추진한다. FTC는 유통업체 비용이 줄었는데 식료품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 하는 이유를 조사한다.
FTC 리나 칸 위원장은 “대형 업체들이 권한을 이용해서 식료품 가격을 부풀리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사가 시작되면 FTC는 대형 유통업체에 비용과 상품 가격에 관한 정보를 제출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렌딩트리는 연방 농무부(USDA)와 노동통계국(BLS)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제품, 건조 식료품, 계란, 과일, 육류, 양파, 감자 및 채소 등 수백 가지 식품 항목의 비용을 분석하여 평균 장바구니 비용을 지난 7월 기준으로 산출했다.
가장 큰 가격 상승폭을 보인 품목은 계란으로, 지난 1년간 무려 71.6%, 또는 0.93달러 상승했다. 일부 유기농 계란 제품의 경우 12개짜리가 10달러를 넘게 판매되기도 한다.
지난 1년간 가장 큰 가격 상승폭을 기록한 품목을 보면 계란을 필두로 브로콜리 68.7%, 바나나 38.8%, 버터 19.1%, 옥수수 9.6%, 설탕 9.5%, 통밀 빵 8.6%, 그린 벨페퍼 8%, 통닭 6.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월과 7월 사이 가장 큰 가격 상승폭을 기록한 품목은 배추로 228.2% 또는 1.28달러 상승했으며, 치킨 파티 윙은 189.1%, 유기농 체리 토마토는 172%, 허니크리스프 사과는 112.4% 증가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구체적인 인상률이 조사돼지 않았지만 서민층은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높은 가격 때문에 갈은 고기나 닭고기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분석은 소비자들이 직면한 식품 가격 상승의 엄연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학자들은 식료품 가격 급등은 특히 서민층 등 취약계층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제한된 소득으로 살아야하는 저소득층과 시니어들은 음식을 살 돈이 없이 끼니를 거르거나 섭취하는 음식의 양까지 줄이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