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주택 재고 ‘최대’
고금리로 인한 모기지 금리 상승과 치솟는 주택 가격 등으로 판매가 부진하면서 신규 주택 재고가 10년 전 주택 버블 붕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업계는 기존주택 판매와 주택 착공·건축허가도 동반 급감하는 등 업계가 심각한 침체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모기지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해야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매물로 나온 단독주택은 총 48만1,000채로 2008년 글로벌 금위기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약 10만채는 이미 완공됐으나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14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현재 판매 속도라면 이들 재고를 소진하는 데 약 9.3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긴 것이다.
5월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조정 연율 기준으로 5.5% 감소한 128만건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향후 착공을 예측할 수 있는 5월 건축 허가 건수도 3.8% 감소한 139만건이었다. 역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착공이나 허가건수 감소는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 모두에서 나타났다. 단독주택 허가 건수는 4개월 연속 감소해 1년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 5월 신규주택 판매도 계절 조정 연 환산 61만9,000채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책 담보 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7.22%로 7%대를 훌쩍 넘었다. 높은 모기지 금리는 바이어들의 주택 매매를 막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전국 주택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5월 단독주택과 콘도, 타운하우스를 포함하는 주택 판매 중간가는 41만9,300달러로 전년 동기의 39만6,500달러 대비 5.8% 급증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20여만달러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시대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