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발 임금 상승에
지난해 미국 직장인 10명 중 6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현재 자신의 일자리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근무제 도입과 구인난에 따른 임금 상승이 직장인들의 만족도를 끌어 올린 동인으로 꼽혔다.
11일 월스트릿저널(WSJ)은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직장인의 만족도가 3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직업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지난해 11월 직장인 1,6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3%의 직장인들이 현재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 60.2%와 2020년 56.8%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직업 만족도 62.3%는 지난 1987년 61.1%의 만족도를 기록한 이후 36년 만의 최고치다.
직장인들의 직업 만족도가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작된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근무제 도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주5일 사무실 근무에서 재택근무 도입은 직장인들에게 일과 가정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5시에 끝나는 획일적인 근무 시간에서 탈피해 개인의 환경에 따라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면서 육아와 가사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직업 만조도를 끌어 올렸던 것이다.
기업들이 구인난에 봉착하면서 인력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급여 인상을 한 것도 직업 만족도 상승에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물류, 마켓, 식당, 호텔 등 저임금 업종에 종사한 직장인들은 더 좋은 급여 조건을 위한 이직을 통해 직업에 대한 만족감을 끌어 올렸다. 여행 등 서비스 업종의 경우 2020년 시급이 평균 16.91달러에서 올해 4월엔 평균 21.01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26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컨퍼런스 보드의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 남성 직장인들의 만족도가 여성에 비해 전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와 차이를 보였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