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문제연구소 2021 상담통계
전체 상담건수 688건 중
부부 간 불화문제 45건
부모- 자녀 갈등도 증가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60대 한인 K모씨는 지난해부터 같이 살고 있는 아들 부부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아들부부가 팬데믹이 터진 이후 생활고를 겪으면서 벌써 1년 넘게 같이 살게 되면서 마찰이 생기고 있는 것. K씨는 “결혼까지 한 장성한 아들이 한 집에서 같이 살게 되면서 밥도 챙겨주고 용돈도 줘야하니 자식을 다시 키우는 기분”이라면서 “며느리도 집안일을 잘 도와주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P모 씨는 직장도 구하지 않고 생활비의 대부분을 부모에 의존하고 있는 30대 자녀 때문에 고민이 많다. 자녀는 가난한 환경 탓에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해 자신이 지금 이렇게 살게 됐다며 어머니에게 잦은 폭언과 폭행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싱글맘으로 자녀를 양육해온 P씨는 “넉넉하진 않지만 그래도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자녀를 키웠는데 늘 저를 무시하고 불만투성이라 힘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뉴욕일원 한인 가정의 가족 간 불화 및 갈등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문제연구소(소장 레지나 김)가 9일 발표한 ‘2021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부부 간의 불화로 상담 받은 건수는 전체 상담건수 688건 가운데 45건을 기록해 2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부모와 자녀간 갈등 관련 상담 역시 25건으로 팬데믹 발생하기 전인 2019년 14건보다 11건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가정문제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족들이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부부간 불화와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이 예전에 비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지나 김 소장은 “팬데믹으로 모두가 고통 받고 있는 때 일수록 각자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 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인지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또 하루종일 집에 있는 것 보다는 야외 활동 등을 통해 보다 활기찬 생활을 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