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고정금리 내년 말 3.7%, 최대 4%까지 상승 전망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시화에 모기지 이자율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집을 사서 대출을 갚고 있다면 금리가 오르기 전 재융자를 서둘러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1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모기지 상품 대출 금리가 올라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은 30년 고정이 이달 초 평균 3.1%를 기록했는데 내년 말에는 3.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0만달러 모기지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한 사람이 현재 매달 1,281달러를 은행에 상환했다면 내년 말에는 100달러가 오른 1,381달러를 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15년 고정 모기지의 경우 현재 2.4% 수준인 금리가 내년 말 3%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같은 30만달러 대출을 받았을 경우 상환 금액이 1,986달러에서 86달러 오른 2,072달러로 증가한다.
모기지 대출 금리 상승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다.
전국부동산업자협회(NAR)의 나디아 에반젤루 이코노미스트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도 금리를 인상한다”며 “결과적으로 대출자들의 모기지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과 내후년 각각 3회 기준금리를 올려 2023년 말 기준금리는 1.25~1.50%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모기지은행가협회(MBA)의 마이크 프라탄토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긴축 속도에 따라 모기지 이자율은 달라질 것”이라며 “빠르면 내년 말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4%로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주택 대출금을 갚고 있는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재융자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지금보다 조건이 더 좋은 상품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금융서비스 회사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주택 구입을 해서 모기지 대출을 갚고 있는 사람들 중 74%는 재융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조정이나 대출 상환 상태에 따라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이를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부에나팍에 살고 있는 김 모씨도 “모기지 대출을 처음 받을 때 절차가 까다로워 재융자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금리를 낮출 수 있다면 재융자를 받을 것을 적극 고려하고있다”고 밝혔다.
실제 재융자는 모기지를 새롭게 받는 절차이기 때문에 심사의 과정을 다시 한 번 거쳐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직장을 잃었거나, 자영업을 운영 중인데 월 소득이 많이 줄어들었다면 재융자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무리 없이 재융자가 가능하다. 조엘 칸 MBA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재융자로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탈 기회는 앞으로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며 “대출을 상환 중이라면 지금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