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건전문가 “코로나 종식 앞당길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코로나19 종식을 가져올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독일의 차기 보건장관 유력 후보이자 공중보건 전문가인 카를 라우터바흐 교수가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앞당길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만 32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있지만, 이는 감염력을 높이는 동시에 감염자에게 덜 치명적으로 최적화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런 특징은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발견한 남아공의 의사들도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이들과 달리 두통이나 피로와 같은 가벼운 증상만 야기했고 단 한 명도 입원 치료를 받거나 사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나오면서 치명률은 점점 약해져 결국 감기처럼 가볍게 걸리고 지나가는 풍토병처럼 될 것으로 예측한다.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해 아예 무용지물이 아니라 증세가 중증으로 가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6개월 이내에 2회 접종을 하거나 부스터샷을 맞은 접종자는 오미크론 변이로부터 잘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의 채널12 방송은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력이 델타 변이보다 1.3배 높지만 증상은 덜 심각하며,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자보다 중증으로 발달할 확률이 2.4배 높다고 보도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남아프리카 코로나 변이 연구 컨소시엄의 리처드 러셀스 박사는 전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통해 남아공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감염자가 중증으로 가지 않은 것은 이들이 대부분 젊을 뿐만 아니라 중증으로 악화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우리는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대다수 감염자가 경증환자가 되기를 기대하지만, 위험도를 가늠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재감염 가능성이 델타 변이보다 3배나 높다는 보고도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등은 오미크론이 재감염 위험이 델타·베타 변이보다 3배 높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와 보건부 산하인 NICD는 남아공의 역학적 데이터에 근거해 이렇게 발표했다.
NICD 등은 이어 “최신 발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할 능력이 있다는 역학적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NICD의 미생물학자 앤 폰 고트버그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코로나19 재감염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NICD는 전날 오미크론 변이가 일부 면역을 우회할 수 있고 남아공에서 빠르게 지배종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규 감염보다 재감염이 증가하는 것은 새 변이가 이전 감염으로 인한 자연 면역을 회피할 능력을 개발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