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성씨 영어표기 ‘Xi’, 변이 명칭서 제외
“Xi는 흔한 성씨라 코로나바이러스 새 변이 이름으로 사용할 수 없다”던 WHO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앞서 코로나 변이 명칭으로 쓰인 ‘뮤(Mu)’가 Xi보다 전세계적으로 더 널리 쓰이는 성씨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알파벳 Xi는 통상 ‘크시(크사이)’로 읽지만, 영어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인 시(Xi)와 표기가 같다.
30일 글로벌 가계도 검색 사이트 포베어스에 따르면, Mu를 성으로 사용하는 전 세계 인구는 102만 명이 넘는다. 반면 Xi를 성으로 사용하는 인구는 77만 명에 불과하다.
Mu가 Xi보다 훨씬 사용빈도가 높은 성씨인 것이다. 글로벌 랭킹은 Mu가 527위인 반면 Xi는 708위에 그쳤다.
참고로 한국의 Kim은 남북한을 중심으로 전 세계 1,880만 명이 성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WHO는 남아공발 변이 명칭을 ‘오미크론’으로 공식화했다.
코로나 변이에는 그리스 철자를 따라 첫 번째 알파부터 12번째 뮤까지 순서대로 이름을 붙여왔는데, 유독 13번째 뉴(Nu)와 14번째 크시(Xi)를 건너뛰고 15번째 오미크론을 택했다.
이 중 Nu는 영어 뉴(New)와 발음이 혼동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제외됐다. 문제는 Xi였다. WHO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Xi라는 단어를 꺼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타릭 자사레빅 WHO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문화, 사회, 민족, 지역, 직업, 인종적으로 피해를 끼칠 만한 명칭은 피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Xi는 흔한 성씨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WHO 논리대로라면, 더 흔한 성씨인 뮤(Mu)도 변이 바이러스 명칭으로 사용할 수 없다. 특히 Mu는 중미 온두라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씨로 나타났다.
WHO가 영어와 중국어 표기만 신경 쓰느라 제3세계 국가의 상황은 외면한 셈이다. 코로나 백신 격차를 강조하며 서구의 백신 독점을 지적해온 WHO가 실상은 대국적 사고에 사로잡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타이완 뉴스는 “Mu도 Xi처럼 중요한 인물의 성씨였으면 WHO가 코로나 변이 이름에 붙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코로나 백신을 놓고 전 세계가 분열된 상황에서 WHO가 갈등을 키웠다”고 꼬집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Xi를 건너뛴 WHO의 판단은 너무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