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발 강한 전파력 미국 유입도 시간문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미국까지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와 홍콩에 이어 유럽 곳곳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영국과 독일 등 각국이 서둘러 남부 아프리카발 항공기 입국을 막으며 오미크론 차단에 나섰지만 이미 시작된 전파를 막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도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됐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미국에서의 확산도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뉴욕은 코로나 환자 급증 우려 속에 오미크론 비상사태 선포를 예고했다. 올 여름과 가을 세계 경제를 멈춰 세웠던 델타 변이의 위력이 오미크론에 의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급속 확산 현실화
28일까지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국가는 총 14개국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에 이어 27일 캐나다 당국이 오미크론 확진자 2명이 확인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미국에서도 5차 대유행 가능성을 두고 비상이 걸렸다.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이 벌써 미국에 상륙했을 수도 있다”며 “변이가 퍼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욕주는 다음 달 3일부터 비상사태에 돌입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다.
■높은 전염력·공기전파설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6일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오미크론’이라 명명한 신종 변이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발견되었고 지난 9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첫 확인됐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신종 변이가 발견됐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이었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과 침투력이 높다고 보고했다.
■백신·검사 우회 우려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대량 발생하는 탓에 유전자 검사(PCR)에도 잘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져 확산 차단의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기존의 우려 변이들과 전혀 다른 유전형질을 가졌다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의 코로나19 백신을 우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