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 합참의장 하원 군사위 청문회서 경고
‘한일처럼 아프간에 미군 남겼어야’ 주장에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29일 6개월에서 36개월 사이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세력이 재건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연방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아프간으로부터의 테러 위협이 9·11 이전과 비교해 어떤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머지않아, 6개월, 12개월, 18개월, 24개월, 36개월 같은 기간에 알카에다나 IS가 재건될 실제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연방상원 청문회에서 알카에다나 IS가 미국 공격의 목표를 가지고 재건될 가능성에 대해 ‘12∼36개월’의 전망을 제시했던 데 비해 ‘6∼36개월’로 앞당긴 셈이다.
청문회에 출석한 케네스 매켄지 중부사령관은 탈레반이 미군 철군 과정에서 카불 치안을 미국이 담당하는 방안을 제안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8월15일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측을 만났을 때 이러한 제안이 있었으나 자신이 전달받은 지침 내에 없는 제안이었고 미군이 이러한 임무를 수행할 자원도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이같은 제안은 앞서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바 있다. 미군이 카불 치안을 맡은 상태에서 철군을 추진했다면 IS의 카불공항 테러나 대피 과정의 대혼란을 방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 미군 수뇌부는 8월29일 IS 의심 차량을 폭격했을 때 몇 시간 뒤에 곧바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음을 인지했으나 오폭 확인까지는 며칠이 걸렸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드론 폭격에 어린이 7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숨졌다. 당시 미군은 테러용 폭탄을 실은 IS 의심 차량을 폭격했다고 밝혔으나 오폭으로 드러났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 시민과 특별비자를 신청한 아프간 주민을 언제 어떻게 대피시키느냐는 국무부 소관이라고 언급, 대피 지연을 국무부 책임으로 돌리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공화당 의원들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 이어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도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드러난 대혼란을 집중 공격했다. 오스틴 장관과 밀리 합참의장 등은 대체로 철군 과정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맞섰다.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한국과 일본의 미군 주둔을 들어 아프간에도 미군을 일부 남겼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거론하면서 그런 비유는 솔직히 바보 같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우리는 공격받고 있지 않다. 우리는 억지력을 위해 거기 있는 것”이라며 “아프간에서 우리는 공격받았을 것이고 너무 많은 사람이 이런 핵심적인 사실을 잊어버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