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면 다자회의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미국의 귀환’을 선언했다.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중국을 공식 언급한 데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선진국의 기여 방안을 평가하면서 미국의 대대적인 추가 기부를 시사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 코로나19 기원 조사 협력을 압박하는 등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민주주의 국가들이 독재국과 경쟁하고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물론 중국, 러시아와 갈등 관계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폐막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가장 깊이 있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함께 세계를 이끌기 위해 테이블로 돌아왔다”며 “세계 외교에 완전히 다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번 다자회의를 미국이 중국, 러시아에 맞서 동맹을 결집하면서 “엄청나게 협력적이며 생산적인” 회의였다고 규정했다. 중러를 겨냥해 민주주의 국가들이 독재국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과 우리의 가치 사이에서 미국의 신뢰 재건에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갈취 대상이 아닌 미 안보에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했다.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놓으라고 나토 동맹을 비난했던 트럼프를 꼬집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중국을 향해 인권과 투명성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과거 G7 정상회의 성명에는 중국 관련 문제가 안 담겼지만, 이날 공동성명에는 중국의 인권유린과 비시장 정책 등 많은 이슈가 담겼다면서 “여러분은 우리가 중국을 똑바로 다루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인권과 투명성에 대한 국제 규범에 좀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우린 코로나19를 일으키는 환경 속 동물과 접촉한 박쥐 시장에서 유발됐는지, 실험 실패에서 비롯됐는지를 판단할 실험실에 접근하지 못했다”며 “정보 당국이 아직 확신하지 못해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에 대한 답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난 중국과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 협력할 것에는 협력할 것이고, 동의하지 않는 것에는 솔직히 말하고 모순되는 행동에는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러 관계가 ‘저점’에 있다고 평가하고, 러시아의 사이버안보 침해 및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