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주택의 재고가 크게 부족해지면서 오히려 바이어들의 주택구입이 힘들어지고 있다. 현재 남가주의 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게 올랐지만 주택의 재고는 2만8,000채로 지난해 이맘쯤의 4만6,000채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상태이다. 게다가 올해 연말까지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인 2.7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택 시장이 지속적인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월 중순에 코로나19사태로 자택대피령이 내려질 때만 해도 남가주의 부동산 시장은 바이어스 마켓으로 급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주택 쇼잉이 힘들어지면서 바이어들이 주택을 거의 내놓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매물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 됐다. 자연스럽게 부동산가격은 오히려 오르면서 바이어들은 자신이 원하는 집을 제 가격에 사기 힘든 셀러스마켓이 되었다. 셀러스마켓에서 주택을 매입하는 것은 현재 전쟁과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셀러스마켓에서 주택구입을 위한 노하우를 알아본다.
#밸리 지역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최근에 노스리지에 3베드, 2베스, 수영장이 있는 주택을 70만달러에 매입했다.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10차례나 오퍼를 넣었다가 10전11기만에 매입에 성공했다. 그는 동종 업종에 근무하는 셀러의 마음을 얻기위해 자신이 이 집을 매입해야 하는 이유를 쓴 편지를 보낸 끝에 간신히 주택을 매입할 수 있었다.
#박모씨는 코로나19 상황이라 크게 한인타운의 부동산 시장이 오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약간 낮은 가격에 오퍼를 넣었다가 계속 미끄러졌다. 결국 에이전트와 상의한 끝에 64만달러에 에스크로에 들어갔다. 3~4회 정도 오퍼를 넣었다가 실패한 끝에 교훈을 얻어 시세보다 수만달러를 더 지불하고서야 딜에 성공했다.
■편지를 쓴다
고전적인 수법같지만 이러한 방식이 통할 수도 있다. 어렵사리 마음에 드는 주택을 찾았는데, 경쟁자는 수십명인 상황에서 시도할 만하다.
남가주부동산협회의 빅토리아 임 회장은 “지역에 따라 매물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어느 정도 적정한 가격에 리스트되었다면 LA카운티든 오렌지카운티 든 복수오퍼가 흔한 것이 요즘의 부동산 시장”이라며 “워낙 낮은 금리에 매물은 모자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셀러스 마켓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바이어들간의 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상황에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법이다. 예를 들어 가족 사진을 넣어 왜 당신의 집이 우리가족에 완벽한지를 설명하는 편지에 간절함을 담아 보내는 것이다. 여기에 사전융자 승인을 받은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넣어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셀러도 이왕이면 자신의 평생의 추억이 담긴 집을 좋은 바이어가 샀으면 하는 바램일 것이다. 여기에 에이전트로 하여금 당신이 원하는 집의 시장가격을 참고로 해서 최근에 판매된 비슷한 주택들의 가격을 첨부하면 참고가 될 것이다.
■매물 정보를 광범위하게 찾는다
보통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흔히 이용하는 MLS 리스팅에만 의존한다면 정보의 양이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에이전트들이 보통 포켓 리스팅 식으로 독자적으로 갖고 있는 매물도 찾아야겠지만, 곧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매물도 찾아 볼 필요가 있다. 이럴 때는 아무래도 네트워킹이 잘 되어있는 에이전트의 힘이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어떤 경우에는 MLS 리스팅에 올리지도 않고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을 잘 해야 한다
일단은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의 최근 추이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에이전트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바이어도 본인이 원하는 지역의 부동산 시세를 파악한 토대위에 자신이 얼마까지 더 높은 가격에 오퍼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에이전트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재정능력을 무시하고 터무니없이 높게만 쓴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무리하면 나중에 융자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규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명예부회장은 “요즘에는 바이어들이 오퍼 시에 무조건 높게만 쓰는 것보다는 셀러의 취향을 잘 파악해 자신의 재정능력과 신용을 위주로 한 한 자기소개서를 편지로 보낸다면 신임을 얻어 매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