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발생한 경기 대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은 주택 시장에 발생한 서브 프라임 사태였다.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주택 시장이 원인이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히려 주택 시장의 호조가 경기 침체에 대한 방패 막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NBC가 보도했다. 지난 9월 발표된 건축업계 신뢰도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건축 업계의 높은 신뢰도를 반영이라도 하듯 8월 중 주택 착공은 주택 시장 호황이 절정을 이뤘던 2007년 5월 이후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시장 확장세에 ‘연방 준비 제도’(Fed)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준 금리 인하로 모기지 이자율도 내려가면서 주택 구입자들의 구매력 개선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준 금리는 일반적으로 경기가 침체에 접어들거나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기 전까지 인하되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 상황이 나쁘지 않고 소비자 지출도 줄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이자율이 떨어지자 주택 시장에서는 ‘골디락스’(Goldilocks)로 불리는 이상적인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주택 시장 상황을 “모기지 이자율은 현저히 낮고 경제 사정도 나쁘지 않은 이상적인 조건”으로 진단하고 있다. 경제 성장기에 주택 구입이 증가하면 건설, 금융, 소매 등 경제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 10월 Fed의 기준 금리 인하도 주택 수요를 자극해 제조업 둔화와 투자 축소에 따른 경제 둔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조치로 볼 수 있다.
주택 수요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9월 4% 미만으로 떨어졌고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자 9월 말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약 8% 급증하면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 조사 기관 애톰 데이타 솔루션의 토드 테타 최고 제품 책임자는 “9월 말 이자율 하락으로 주택 구입자들의 구매력이 평균 약 5만 달러 상승했다”라며 “매우 의미 있는 상승으로 주택 구입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NBC와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주택 시장 부문이 이처럼 경기 침체 대비 방패 막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 시장 위협은 여전히 존재한다. 인터넷 재정 정보 업체 뱅크레잇닷컴의 그렉 맥브라이드 최고 재정 분석가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불투명한 경제 전망으로 기업인들의 정서가 위축된 상태”라고 경제 현황을 설명했다. 경제 연구 기관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무역 전쟁 여파로 주택 건설비가 상승할 경우 주택 구매자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주택 건설 업계가 직면한 우려를 전했다.
국영 모기지 보증 기관 패니메이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불투명한 경제 전망 탓에 주택 구매자들이 불안이 조금씩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서 지금이 주택 구입 적기라는 답변은 약 28%, 주택 처분 적기라는 답변도 약 44%로 여전히 높았지만 실직에 대해 우려가 없다는 답변 비율은 직전 조사 때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맥브라이드 책임자는 “실업률 상승으로 실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경우 주택 구입 감소로 직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