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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은종국 골든스텔라 대표

지역뉴스 | | 2019-02-02 18:18:56

은종국 골든스텔라 대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기부요? 참된 기독교 물질관 지녔으면 쉬운 일이죠"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대표적 인물인 은발의 신사 은종국(사진) 골든스텔라 대표는 올해 4월로 이민 온 지 40주년을 맞는다. 그는 최근 한미우호협회가 주는 ‘평생 업적상’(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다. 사업가로, 신앙인으로, 그리고 한인사회 봉사자로 살아온 그의 40년 이민생활을 들어봤다.

“뒷전에 물러난 사람에게 뭘 들을게 있다고 인터뷰를 합니까?” 

한인타운에서 기자를 만나자 마자 다소 계면쩍어 하는 그는 2008년부터 2년 임기의 한인회장을 연임하면서 2011년까지 수행했다. 그가 한인회장 재직 시 추구했던 방향과 비전, 그리고 열정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이후 2012년부터 북미주 기독실업인회(CBMC) 회장도 지냈다. 지금은 33년째 운영중인 패션쥬얼리 업체 '골든스텔라' 운영에 매진 중이지만 그는 한인사회 곳곳에서 아직도 직접 참여 혹은 기부 등의 방식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가족부양 위해 '공부' 보단 '사업'

부친 은호기 전 다니엘 기도원장의 2남 1녀 자녀 중 장남인 은종국 회장은 한국에서 대학 2년을 다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1979년 4월에 이민 와 시카고를 거쳐 애틀랜타에 정착했다. 애틀랜타에서 그의 가족은 다운타운 6번가에서 ‘코리아하우스’라는 한식당을 운영했다. 1981년에는 지금의 아내 은정숙씨와 결혼도 했다. 

한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애틀랜타 초기 한인 이민사회를 이끌었던 지도자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이는 후에 그가 한인회장으로 봉사하게 된 중요한 이유가 됐다.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도 등록했으나 공부보다는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겠다는 생각에 6개월만에 그만뒀다. 1982년에 식당에 화재가 나 어려움도 있었으나 곧 그 건물을 구입한 뒤 리모델링해서 다음해 식당을 재오픈하기도 했다.

이왕 미국에 이민 온 바에야 주류사회 인사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사업이 패션쥬얼리 업체 ‘골든스텔라’다. 스텔라는 아내 은정숙씨의 영어 이름이다. 아내가 뉴욕에서 공부하며 틈틈히 아르바이트 하던 패션쥬얼리 업체 사장한테 약간의 물품을 도움 받을 수 있었다. 자금이 필요했는데 당시 모 은행 임원이었던 송준희 전 한인회장을 통해 3만달러를 신용대출 받았다. 

백인대상·온라인 매장...앞선 사업 전략

골든스텔라가 입주한 곳은 애틀랜타의 여성의류, 쥬얼리 업체 전시장소로 유명한 아메리카스 마트였다. 연 15회 이상의 전시회가 열리는 백인 중산층 대상의 고급 상가다. 은 회장은 이곳에 처음 5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지금은 30배 넓어진 1만 5,000스퀘어피트를 사용한다. 많은 한인들이 흑인을 대상으로 사업하고 있을 때 그는 과감하게 백인 중산층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한 셈이다. 

은 회장은 1991년에 컴퓨터 시스템을 사업에 도입해 제품마다 바코드를 입혀 팔았다. 당시 백인 쥬얼리 업체 누구도 시작하지 않을 때 발 빠른 전산화 작업을 한 셈이다. 그리고 2001년에는 남들보다 앞서 온라인 매장을 열었다. 지금은 온라인 매출이 전 매출액의 40%를 상회한다. 물건은 로드아일랜드 미국공장에서 공급받았다. 또 어떤 업체도 실시하지 않던 ‘캐쉬&캐리’(Cash&Carry) 판매방식을 도입했다. 샘플을 보고 주문받아 공장에 의뢰해  물건을 받는 시간을 무려 3개월을 앞당긴 것이다. 패션 트렌드 감각이 뛰어난 아내 정숙씨의 안목으로 미리 물건을 대량주문해 쌓아놓고 파는 형식이다. 남들보다 앞선 투자와 과감한 경영방식으로 처음에는 백인들의 질시도 받았지만 이제는 어느 업체보다 탄탄한 매출과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다리 놓는 한인회'  첫 연임 한인회장

은종국 회장이 한인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식당경영을 하면서 애틀랜타 한인회 전직회장들과 20대 시절부터 교분을 오랫동안 쌓아왔기 때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신앙 성향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교회 안의 리더는 참 많은데 이를 교회 밖으로 확장해 사회에 영향을 미치려는 신앙실천가가 적다는 생각을 해왔다. 신앙인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된 삶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에 한인회장직을 수락했다.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누군가가 ‘그럼 네가 해라’라고 말해 신앙실천의 도구(tool)로 한인회장을 맡았다”는 것이다.

은 회장은 2008년 한인회장 취임 후 ‘다리놓는 한인회’라는 슬로건을 표방하며 한인단체, 타민족, 주류사회와 네트워킹을 강화에 주력했다. 한인회장 재직시절 일주일에 평균 3회 이상의 공식행사를 치르는 등 많이 분주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봉사했다.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연임을 수락했으나 개인역량과 열정의 문제 등으로 아쉬운 재임 시절을 보냈지만 후회는 없다는게 지금의 그의 생각이다.

은 회장은 한인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그는 “한인회는 개인의 역량보다 방향과 비전이 중요하다. 나아갈 로드맵을 정해 놓으면 사람이 바뀌어도 정책이나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라며 “이런 면에서 한인회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방향이 바뀌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는 않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교회 밖 세상은 신앙 실천의 장"

은 회장은 2012년 북미주 CBMC 총회장을 지냈다. 크리스천 신앙실천의 장으로서의 교회밖 세상의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많은 교회들이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요즘 한 사람의 용기있는 신앙실천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걸음 물러나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기독실업인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신앙적으로 볼 때는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지만 실제적으로 기업인이라는 측면에서 ‘돈을 버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 은 회장의 생각이다. 총회장 재임 시 100만달러 펀드 조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업인들이 돈이 없었고, 돈 문제에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 회장은 세상에 별로 내색을 하지 않지만 연간 수십만 달러를 교회와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다. 그는 “내가 땀흘려 번 돈을 남에게 주는 일은 제일 어렵지만 그리스도인의 참된 물질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제일 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에게 베푸는데서 오는 뿌듯함을 매 순간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베풀며 사는 삶을 살겠다”며 활짝 웃었다.

은 회장은 아내와 슬하에 세아들을 두고 있다. 두 아들은 결혼해 벌써 손자가 3명이며, 24세인 막내아들만 싱글이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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