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집을 팔거나 구입할 계획이라면 주변으로부터 수많은 조언들을 듣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조언이 도움이 되는 좋은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규칙을 기억해 두는 것은 중요한데 그 이유는 사고 파는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변수가 많고 새로운 집에서 오랫동안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매매 거래를 올바르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인데 의외로 친구나, 가족, 심지어 부동산업 종사자들로부터 듣게 되는 조언 중에는 잘못된 내용들이 많은 것이 문제다. 오직 집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듣기 좋은 조언 가운데는 나쁜 조언도 있다는 것이 유일한 교훈인 셈이다. 부동산 에이전트 및 모기지 브로커 등을 통해 직접 들어 본 최악의 조언들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만약 주변에서 다음 5가지 조언을 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던지는 말일 것이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주택 업그레이드 무시하고 그냥 판매하는 것 금물
“어느 부분을 고칠까”심사숙고해서 예산 투입해야
■ “집은 괜찮아, 바이어가 고치게 그냥 둬”
셀러 입장에서는 그럴 듯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다. 주변에서 5만달러 정도를 투자해서 주방을 최신식으로 업그레이드 했는데 나중에 집을 팔 때는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불평들도 많이 들어봤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유독 올해 발행된 여러 주택 리모델링 매거진 등에서 값비싼 대형 주택 리모델링이 예년에 비해 집을 팔 때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기사들이 많았던 이유도 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게 드는 창문 교체 등의 작은 리모델링이 제값을 한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그러나 일부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주택을 업그레이드하지 말라는 것은 최악의 조언이라고 지적했다.
주방을 고치지 않는다면 공사에 들어갈 상당 금액의 예산은 아낄 수 있겠지만 그저 단순히 새로운 창문만 설치하는 정도로 그친다면 딱 그정도 선에서 주택 가치 상승이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아주 스와니의 ‘브라이어 홈 바이어스’의 숀 브라이어 대표는 “낡은 주택인데 같은 동네에서 최신식으로 업그레이드한 4채의 주택과 셀링 경쟁 중이라면 집값이 파격적으로 낮지 않은 이상 질 수밖에 없다”며 “집을 사고 이사를 하는 것이 보통 복잡한 일이 아닌데 어떤 바이어라도 집값이 시세에 비해 크게 낮지 않다면 새집에 이사를 오자마자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주 애쉬번의 ‘피어슨 스미스 리얼티’의 게일 로만스키 에이전트도 비슷한 조언을 했다. 그는 “매물로 등록하기 전에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다는 누군가의 잘못된 조언을 듣고 집을 팔아달라고 요구하는 셀러를 보면 답답하다”며 “바이어가 누구든 간에 이사를 들어간 집에 당장 손 볼 것이 많다면 반겨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망가진 거 아니면 고치지 않아도 돼”
업그레이드와 비슷하게 잘못된 조언이지만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허드슨 필립스 프로퍼티스’ 레슬리 터너 브로커는 “어떤 셀러들은 천장의 작은 물자국, 벗겨진 페인트칠 등 작은 문제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문제를 방치할 경우 나중에 더 큰 비용을 들여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누구도 물이 샌 것 같은 집이나, 어떤 이유로든 페인트가 제대로 칠해지지 않은 집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을 알면서도 집은 팔고 싶고, 고치는 것은 싫다면 망가진 것도 아닌데 고치지 말라는 조언이 마음에 들 것이다.
터너 브로커는 “페인트의 경우, 문제를 악화시켰다가 목재가 뒤틀리고 결국은 칠을 전부 벗겨내고 전체를 다시 칠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도록 재빨리 보수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다”며 “결국은 정기적으로 집 안팎과 시스템을 점검하고 기록으로 남겨둔다면 바이어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집 고치면서 돈 너무 많이 쓰지 말아”
이건 환상적인 조언으로 들린다. 모두가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 감안할 것인지를 정하는데 서둘러서는 안된다. 부동산 오너를 위한 교육 웹사이트 ‘스파크렌탈 닷컴’(SparkRental.com)의 브라이언 데이비스 공동 설립자는 “가능한 예산 안에서 주택 업그레이드를 실행하지만 간혹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소의 투자금액’ 대신 ‘최대로 동원 가능한 금액’을 마지노선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로서리 스토어에 가면서 ‘오늘 최대한으로 얼마까지 돈을 써 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대부분 ‘이번주에 먹을 것은 어떤 것들을 살까?’를 염두에 두듯이 주택 업그레이드도 동일한 접근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 “집 팔거면 모기지 페이먼트 안내도 돼”
주택 매각의 마지막 과정으로 클로징이 하루나 이틀 남았다면 주변에서 모기지 페이먼트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들을 많이 들을 것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당연히 페이먼트를 내야 한다.
새크라멘토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소코트라 캐피털’의 에이햄 스베이 CEO는 “집을 팔 때는 물론, 모기지 재융자를 받을 때도 주변에서 꾸준히 내왔던 모기지 페이먼트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들을 많이 한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 “팔려는 집값은 언제든 낮출 수 있어”
텍사스주 휴스턴 ‘콜드웰 뱅커 유나이티드’의 에이미 맥지 리얼터는 “셀러들이 들을 수 있는 단연 최악의 조언”이라며 “소매업체들이 활용하는 마켓 테스팅 기법을 활용해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옷가게에서 셔츠를 팔고 있는데 한 옷걸이에 몇장의 티셔츠들이 같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한쪽에서 스페셜한 티셔츠가 다른 옷걸이에 한장 걸려 팔리고 있는데 가격이 더 비싸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어떤 티셔츠를 먼저 살 것인가? 정답은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여러 장의 티셔츠 중 하나다. 비슷한 모양새의 티셔츠인데 가격은 낮기 때문이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