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입지 조건이다. 입지 조건은 주택이 위치한 지역의 조건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위치, 위치, 위치’하며 예전부터 강조되고 있는 조건이다. 입지 조건은 주택 건물 조건만큼 주택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만 크게 다른 점이 한가지 있다. 불편한 건물 조건은 살면서 수리 또는 리모델링을 통해서 고쳐나갈 수 있지만 한번 정해진 입지 조건은 집을 팔기 전까지는 변경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새 집을 고를 때 적합하지 않은 입지 조건을 골랐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트룰리아 닷컴’이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잘못된 입지 조건 선정으로 후회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적합하지 않은 입지 조건 고른 후
후회하는 홈바이어 부지기수
■ 3명 중 1명 ‘다른 동네로 이사 가고 싶다’ 후회
새집을 고를 때 ‘위치, 위치’하며 지역 조건이 강조되는 이유가 있었다. 트룰리아 닷컴이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3명 중 1명은 다른 동네로 이사하고 싶다며 현재 거주 지역에 대한 후회감을 드러냈다.
여론 조사 기관 ‘웨이크필드 리서치’(Wakefield Research)가 트룰리아의 의뢰로 최근 새 집으로 이사(구입, 임대 포함)한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약 36%의 응답자가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현재 거주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을 골랐을 것이라며 후회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답변은 교외나 시골 지역보다 도시 거주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았다. 시골 지역 거주자 중 약 31%, 교외 지역 거주자 중 약 30%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으면 하는 희망을 밝힌 반면 도시 거주자 중에서는 약 46%가 ‘도시를 탈출’하고 싶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 지역 정보 파악에 소홀한 것이 원인
최근 이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보유자와 세입자 구분 없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후회감을 나타냈다. 적합한 입지 조건을 고르지 못해 후회한다는 답변 비율이 높은 원인은 지역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약 77%가 지역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신뢰할만한 자료가 부족하다며 불평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정보 제공 수단이 부족한 것 외에도 집을 고르기 전 이사할 지역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점도 잘못된 지역을 선택하게 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새집 매물을 검색하면서 인터넷 등을 통해 지역 사진을 살펴봤다는 응답자는 약 38%에 불과했다. 지역에 잘 알려진 장소를 적어도 한 번 이상 방문해봤다는 비율은 약 37%로 더 낮았다.
범죄율 등 지역 안전도가 입지 조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약 74%의 응답자는 이사 예정인 지역의 범죄율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중 약 47%는 야간 방문을 생략했고 약 54%의 응답자는 지역 정보에 대해 두 군데 미만의 지역 정보 제공 수단을 통해 확인했다고 답해 지역 정보 확인에 소홀했음을 시인했다.
■ ‘필’ 꽂히면 만족스러운 동네
한편 응답자들은 이사할 지역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이른바 ‘필’(Feel)과 ‘분위기’(Vibe)으로 꼽았다. 응답자 중 약 절반은 동네 분위기와 느낌이 이사 지역을 고를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통근 시간(약 37%), 범죄율(약 37%) 등도 동네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다른 동네로 이사 가고 싶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사회 활동 부족(약 28%), 길거리 소음(약 21%), 상습 교통 정체(약 16%), 대중교통수단 부족(약 16%) 등이라고 응답자들은 답변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