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젊은 목사 자살에 충격
“침묵하는 교인들 반성해야”
남가주 치노에 위치한 인랜드힐스교회 담임 앤드류 스택클라인 목사의 자살 사건에 주류 교계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이와 함께 목회 환경을 둘러싼 교인들의 지원과 협력을 되돌아보자는 각성의 목소리도 높다. 목회자의 성공적인 사역은 교회는 물론 성도 자신의 행복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웨이 리소스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3일 칼럼을 통해 “어린 세 아들과 함께 찍은 젊은 목회자 가정의 사진을 차마 눈물 없이는 볼 수가 없다”고 애통해 했다. 레이너 목사는 ‘자살, 우울 그리고 목사, 교인이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제목으로 성도에게 당부하는 글을 남겼다.
레이너 목사는 “목회자의 4분의3이 어떤 모양새로든 친화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교회를 이끌고 있다”며 “많은 목사가 목회를 그만 둘까 고민하는 순간이 있지만, 대부분 성도는 목회자의 내적 갈등을 전혀 모른채 지낸다”고 밝혔다.
또 “책임감과 헌신도가 낮은 교인들, 떨어지는 예배 출석률과 목사가 씨름하는 와중에도, 수많은 교인들은 자기 개인이 원하는 것만 얻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예배 스타일, 예배 순서, 예배 시간, 카펫의 색깔 등을 놓고 벌어지는 모든 혼란의 배경에는 사실상 ‘나, 내 자신’을 가장 앞세우는 성도의 이기심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레이너 목사는 목회자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제시하면서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목회자를 위해 나설 것’을 주문했다. 비판이나 냉소 보다 오히려 ‘선한 교인’의 침묵이 가장 큰 고통이라는 것이다.
또 “이들은 교회의 단결을 유지하고, 목사를 공격하는 교인의 분노를 건들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악한 침묵을 지키며 목회자의 눈물을 뺀다”고 덧붙였다.
레이너 목사는 “침묵하지 말고, 목회자를 위해 일어서는 격려자가 되라”며 “나쁜 의도의 비난과 냉소를 향해서는 교인들이 목사를 사랑하며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라”고 강조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