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귀환 김학송 선교사
한인교회 예배 중 밝혀
“아직 풀려나지 못한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명활동으로 지난 달 10일 미국으로 귀환한 김학송 선교사가 풀려난 지 20여일 만인 지난 2일 김 선교사는 한인타운 동양선교교회 새벽예배에 참석해 북한에서의 지난 1년간의 억류 생활을 회상했다.
북한에 억류된 기간 동안 억울함, 분노, 간절함과 감사 등 만감이 교차했었다고 밝힌 김 선교사는 “북한 당국에 체포돼 구금된 상황에서도 간절히 석방을 기원하고 있을 가족들과 지인들생각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며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지난 1년의 억류 생활을 되돌아봤다.
북한 당국의 조사과정에서도 “가족의 안전만 생각하며 신앙의 힘으로 이겨냈다”는 김 선교사는 “억류 39일째 조셉 윤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면담을 하게 돼 조기 석방에 대한 꿈을 키우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지 20여일이 지나 어느 정도 심신의 안정을 되찾았지만 그는 “아직도 (북에)억류된 선교사들이 있다. 나의 말 한마디로 그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북한 내부 상황이나 억류 당시의 분위기 등 민감한 사안에는 말을 아끼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중국 조선족 출신인 김 선교사는 동양선교교회에서 2005년 목사 안수를 받고, 2014년 중국 선교사로 파송돼 평양과기대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중국 단둥의 집으로 가는 도중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북한당국에 긴급 체포돼 1년간 억류생활을 했다. 김 선교사는 “체포 사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평양과기대 새백 예배에서 했던 발언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김학송 선교사가 지난 2일 동양선교교회 새백예배에 참석해 신앙간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