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한국의 창] 트럼프보다 해리스가 한국에 유리할까

지역뉴스 | | 2024-09-12 11:57:13

한국의 창,신인석, 중앙대 경영대학원장,트럼프,해리스,한국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 대통령 선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두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어 결과는 예측이 어렵다. 누구의 당선이 우리에게 유리할까. 지금쯤 지구촌 많은 나라의 기업과 정부가 자문하는 질문일 것이다. 미국 경제정책은 내년은 물론이고 최소 향후 4년 세계 경제의 향방 예측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환경요소이기 때문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입장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재앙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것은 둘째 치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일괄 부과하겠다는 그의 관세 공약에 대한 우려는 컸다. 그런데, 이제는 잘 모르겠다. 몇 주 전 발표된 민주당 대통령 후보 해리스의 경제정책 공약을 일람한 뒤에 생긴 심경의 변화이다.

해리스는 정책의 큰 목표를 미국 중산층 살림살이 개선에 두고 ‘기회의 경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세부 목표로서 생활물가 안정을 내세웠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추진방안이 놀랍다. 식료품에 대해 기업이 ‘폭리가격’을 책정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 제정을 핵심 공약으로 소개하였다. 배경은 뭘까. 지난 4년 전반적인 물가상승은 미국 국민의 최대 불만 사항이다. 

특히 식료품 가격은 20% 넘게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장바구니 물가를 높인 주범이다. 이 현상에 대해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식료품 제조 및 유통 대기업의 탐욕을 원인으로 내세웠다. 이들이 폭리가격을 책정하여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다분히 반기업 정서에 뿌리를 둔 포퓰리즘인데 이를 해리스 진영에서 수용한 것이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즉각 사회주의식 정책이라고 비난하였고, 미국의 주요 언론도 가격통제 발상에 대체로 부정적인 논평으로 반응하고 있다. 논란이 많아 실제 법 제정까지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전망이 맞을지도 의문이지만 어쨌든 핵심공약이므로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미국 경제정책은 가격통제를 놓고 한판의 논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사실 가격통제가 미국 경제정책의 역사에서 금기어가 아니다. 오히려 신자유주의 경제철학이 득세하기 이전, 그러니까 1970년대 말까지 가격통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주요 정책수단이었다. 1960년대 중반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자, 당시 대통령이었던 린든 존슨이 꺼내 든 해법은 기업에 ‘가격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TV 가격상승 뉴스가 있으면 당시 최대 제조업체였던 RCA 사장에게 전화해 가격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달걀값이 오르자 달걀의 과다 섭취가 건강에 가져올 수 있는 해악을 소관부처 장관에게 발표하도록 지시하는 식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1970년 밀턴 프리드먼이 그 유명한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 극대화”라고 일갈하게 된 시대적 배경이다. 요즘 ESG경영이 기업경영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면서 프리드먼의 칼럼은 환경 등 사회적 가치에 무관심한 경영철학을 대변한 것으로 곡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시대적 소임은 과도한 정부의 시장개입을 경고하는 데 있었다.

이제 한편에는 일괄 관세로 대표되는 반세계화의 정책철학이, 다른 편에는 가격통제로 대표되는 반기업 정서의 정책철학이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둘 다 가고 싶지 않은 길인데, 어느 쪽이든 곧 현실이 될 것이니 난감하다. 해리스가 당선되어 트럼프를 피한다면, 그렇지만 가격통제의 경제철학을 피하지 못한다면, 종국에는 또 다른 프리드먼의 재림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신인석 중앙대 경영대학원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경제 나쁘지 않다는데… 취업은 왜 이렇게 힘들지?
경제 나쁘지 않다는데… 취업은 왜 이렇게 힘들지?

‘채용·이직·구직’ 모두 잠잠 ‘관세·이란 전쟁’ 불확실성‘의료·운송·물류’만 채용 고용 정체 → 체감 경기 악화 고용시장이 겉으로는 안정적이나 속으로는 정체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

트럼프,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 개솔린 값 떨어질까?
트럼프,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 개솔린 값 떨어질까?

갤런당 18~24센트의회 승인 반드시 필요‘실현 가능성·효과’ 논란 공화·민주 대체로 찬성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을

어디 빈 방 없나요?… 룸메이트 찾는 고령층 늘어
어디 빈 방 없나요?… 룸메이트 찾는 고령층 늘어

65세 이상 룸메이트 급증‘재정·정서’적 만족도 높아유주택 고령층은 빈방 임대 최근 고령층 사이에서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룸메이트’를 구하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

치솟는 주택 보험료…‘보장 부족’ 주택 증가
치솟는 주택 보험료…‘보장 부족’ 주택 증가

보장 범위 재검토해야부족해도 가입해야 안전리모델링, 보험사에 통보 자연재해 빈발로 주택 보험료가 급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치솟은 보험료와 높은 자기부담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정이

"임신부 RSV 백신 접종, 생후 3개월 아기 입원 위험 68% 낮춰"
"임신부 RSV 백신 접종, 생후 3개월 아기 입원 위험 68% 낮춰"

미 연구팀 "RSV 관련 중증 하기도 감염 입원 위험도 69% 감소" 임신부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접종하면 생후 3개월 이내 아기가 RSV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손흥민,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MLS 올스타 XI' 선정
손흥민,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MLS 올스타 XI' 선정

2003년 홍명보가 최초…7월 29일 멕시코 올스타와 대결2026 MLS 올스타 '퍼스트 일레븐'에 포함된 손흥민[MLS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6 북중미 월

전 세계 기자들 미국 '비자 장벽'에 발 동동…FIFA에 공식 항의
전 세계 기자들 미국 '비자 장벽'에 발 동동…FIFA에 공식 항의

세계체육기자연맹, FIFA에 항의 서한…"용납할 수 없는 구태 반복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의 엄격한 비자 심사와 발급 제한으

하나님이 과연 날 사랑할까?… 4명 중 1명 ‘회의론’
하나님이 과연 날 사랑할까?… 4명 중 1명 ‘회의론’

지난 10년 의심 교인 증가세‘삶에 개입하시나?’회의감도의심, 영적 성장 출발점 돼야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대부분 기독교인이 삶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신다고 믿고 있지만, 4명 중 1

‘목회자, 설교서 정치·사회 이슈 언급’
‘목회자, 설교서 정치·사회 이슈 언급’

‘낙태·동성애’ 등 단골 주제가톨릭은 이민 문제 집중  상당수 기독교인이 목회자의 설교 등을 통해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한 언급을 듣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대통령 선거가

AI를 영적 성장 도구로?… 교인 신뢰도 예상외로 높아
AI를 영적 성장 도구로?… 교인 신뢰도 예상외로 높아

‘행복·자아 찾기’ 개인 영역까지‘영적 목소리’대체 경계심 공존젊은 층, AI 영적 조언에 개방적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AI를 영적 성장에 활용하고 신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