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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기 확산… 미·유럽 중소은행 ‘뱅크런’ 선제 차단

미국뉴스 | | 2023-03-22 08:48:05

신용위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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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은행 유동성 우려, 중소은행 전액 예금보장

 

미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직후부터 전방위 대책을 쏟아내며 은행권의 연쇄 붕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21일 사실상 예금보호한도 이상의 예금 보장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중견은행들의 ‘보다 광범위한 정부 개입’ 요구에 화답했다.

 

앞서 미국 중견은행연합은 “다른 지역은행이 붕괴할 경우 중소은행 예금주들이 대형 은행으로 예치금을 옮길 우려가 있다”며 규제당국에 예금보호한도 해제를 요청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전날 “연방 재무부가 현재 25만달러인 예금 보호 한도를 의회의 동의 없이 전액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공화당·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예금보호 한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액 보장에 대한 의회 내부의 반대가 적지 않은 탓에 행정부 차원에서 비상조치를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사태는 한 고비를 넘겼지만, 은행 업계의 부실 우려가 자산시장의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동시에 ‘얕은 침체(shallow recession)’나 연착륙이 주류를 이루던 월가의 경제 전망도 SVB 사태를 계기로 경착륙 쪽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JP모건 글로벌리서치부문장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이날 “금융시장의 위기 확산을 막더라도 신용시장은 급속히 경색될 것으로 본다”며 “‘민스키 모먼트(Minsky Moment)’가 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민스키 모먼트는 자산시장의 붕괴 직전을 뜻하는 경제용어로 호황기의 공격적인 투자에 이어 자산을 팔아야만 하는 시점이 닥치면서 시장이 붕괴한다는 시나리오다.

 

JP모건은 SVB 사태 이후 은행들이 유동성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대출을 옥죄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주목했다. 콜라노비치 부문장은 “이미 미국 신용시장에서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며 “유럽의 경우 신용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는 적절한 정책 개입이 없는 한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날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60억 스위스프랑(약 173억달러)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T1)을 전액 상각 처리한 후 AT1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점도 은행들이 신용 제공을 줄이는 요인이다.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AT1을 통한 자본 확충 길이 좁아지면 유럽 은행들은 대출 축소 등 몸집을 줄여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로이터는 세계 최대 채권 투자 업체 핌코가 CS의 AT1를 상각해 3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은행들의 몸 사리기로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상위 25개 은행을 제외한 중소 은행들의 대출액은 전체의 38%에 이른다. 중소 은행들이 신용 기준을 강화할 경우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는 구조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로크는 “상업용 부동산이나 자동차 대출이 어려워진다는 것은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자금을 구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라며 “중소 은행들의 대출 축소로 경제는 경착륙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 은행들은 파산 위기가 사그라들지 않은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WSJ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주도로 지난주 11개 대형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에 예치한 300억 달러의 일부 또는 전체를 자본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 매각도 논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BB+에서 정크등급인 B+로 또다시 강등했다.

 

<김흥록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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