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리치세션’(Rich+Recession) ‘슬로세션’(Slow+Recession)… 변형된 ‘R의 공습’에 안개속

미국뉴스 | | 2023-01-05 08:55:36

리치세션, 슬로세션, 변형된 R의 공습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불확실성에 빠진 미국 경제

 

새해 미국 경제가 불확실성의 파도에 휩쓸리고 있다.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으로 월가와 일반 소비자들의 전망이 수렴되고 있지만 경제적 고통이 나타나는 양상에 대한 시나리오는 분석 기관마다 제각각이다. 충격이 크지 않은 ‘얕은 침체(Shallow Recession)’ 전망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일단 침체에 빠진 뒤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는 ‘늪지대 침체(Swamp Recession)’부터 소득 상위층이 불황의 직격타를 맞는 ‘리치세션(Richcession)’, 공식 침체를 피하면서도 경기 악화에 따른 고통이 오래 이어지는 ‘슬로세션(Slowcession)’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3일 여론조사 기관 갤럽은 미국 성인 18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올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경제 번영의 해가 될 것이라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지난해 6월 9.1%이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1월 7.1%까지 낮아지며 인플레이션이 한 고비를 넘겼음에도 미국인들의 경제 전망은 어둡다.

 

월가의 전망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다보는 1년 내 침체 가능성은 이날 65%를 기록해 한 달 전보다 2.5%포인트 올랐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직접 일하는 대형 프라이머리뱅크 23곳의 전망을 분석한 결과 18곳이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월가에서는 연준이 투자자와 소비자의 경제적 타격을 덜기 위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라며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올 상반기 짧은 침체에 돌입한 뒤 연말이 되기 훨씬 전에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침체의 깊이는 얕아도 그로 인한 고통이 과거 일반적인 침체 때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일반적으로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침체의 고통을 주로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침체는 고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이례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부유층(Rich)과 침체(recession)를 합성해 ‘리치세션(Richcession)’으로 불리는 이 같은 침체 양상은 저소득층이 집중된 대면 직종에서 인력 부족으로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고소득층은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 급감에 시달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실제 연준에 따르면 소득 하위 25%의 11월 임금 상승률은 7.4%로 물가 상승률(7.1%)을 웃돈 반면 상위 25%의 임금 상승률은 4.8%에 그쳤다. 자산 기준 하위 20%는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자산이 17% 증가한 반면 상위 20%는 같은 기간 7.1%가 되레 하락했다. WSJ는 “최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아마존 등의 정리해고도 대부분 사무직 직원들이 대상”이라며 고소득자들에게 경기 둔화의 타격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가 짧은 침체 후 곧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애셋매니지먼트 최고글로벌전략가는 “경제가 절벽으로 떨어지는 형태(economic cliff)가 아니라 늪으로 미끄러져 가는 형태(economic swamp)가 될 것”이라며 “이는 악화된 경제가 늪 밖으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이를 ‘늪지대 침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켈리 전략가는 이런 판단의 배경에 대해 “완만한 경기 침체는 추가 수요를 많이 창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무엇보다 지난 경기 침체와는 달리 이번에는 대규모 재정 부양이 없을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내놓은 경제 시나리오는 ‘슬로세션’이다.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는 대신 2024년까지 장기적인 악화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이 전망이 일반적인 연착륙 전망과 다른 점은 침체를 피하면서도 긴 시간 동안 경제적 고통이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경기 악화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무디스는 평했다.

 

얕은 침체나 슬로세션은 모두 연준이 경제가 망가지기 전에 금리 인상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전제로 한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총재는 이 같은 전제 자체가 틀렸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총재는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도록 연준이 정책 기조를 뒤집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기 침체가 가장 가능성 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미 항공 수요 폭발… 내년 국적항공사 ‘3파전’
한·미 항공 수요 폭발… 내년 국적항공사 ‘3파전’

양국 노선 1~8월 405만명올해 사상 첫 600만명 돌파관광·비즈니스·환승 수요↑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 한미 노선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SNAP·메디케이드 수혜이력’ 영주권 거부될 수도
‘SNAP·메디케이드 수혜이력’ 영주권 거부될 수도

USCIS, ‘공적부조’ 심사 대폭 강화18일부터 새 개정 지침 본격 적용비현금성 복지 혜택 전반 조사앞으로 영주권 취득 심사에서 푸드스탬프(SNAP), 메디케이드 등 ‘비현금성

대한항공, 세계 ‘탑10 항공사’ 선정
대한항공, 세계 ‘탑10 항공사’ 선정

1위는 싱가포르 항공‘스카이트랙스’발표 세계적인 항공 서비스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선정한 ‘2026 세계 최고 항공사’ 순위에서 싱가포르항공이 1위에 올랐다. 대

“해외 장기체류 영주권자도 공적부조 심사 대상”
“해외 장기체류 영주권자도 공적부조 심사 대상”

공적부조 기준 강화 속 영주권자 ‘재입국 주의보’ 트럼프 행정부의 영주권 신청자 공적부조 심사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는 일부 영주권자의 재입국 과정에도 영향을

또 이민단속 ICE 총격에 1명 중상
또 이민단속 ICE 총격에 1명 중상

텍사스 오스틴서 발생 차량 추격전 뒤 총격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이민단속 과정에서 한 남성에게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발생했다.오스틴

공화 의원 “이민단속 너무 나갔다”
공화 의원 “이민단속 너무 나갔다”

라틴계 플로리다 연방의원 영어·스페인어로 비판 광고 “히스패닉 지지자들 배신감” 공화당 내부 이민정책 균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경 이민단속 정책을

[이민법 칼럼] 공공복지 혜택 영주권의 걸림돌

새로운‘공적부조(public charge)’ 룰이 9월18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이 공적부조 관련 최종 지침을 발표하고, 기존에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던

트럼프, ICE 국장 지명 석달만에 철회
트럼프, ICE 국장 지명 석달만에 철회

10년 이상 대행체제 계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AP 통신이 17일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CNN 등 ‘백악관 출입금지’…“수정헌법 1조 위반” 논란
트럼프 CNN 등 ‘백악관 출입금지’…“수정헌법 1조 위반” 논란

3개사 기자 출입증 박탈 “가짜뉴스”라며 취재제한NYT·WP 등 추가금지 시사언 론사들 법적 대응 예고 백악관 출입을 금지당한 CNN의 베치 클라인 기자가 19일 백악관 앞 도로변

“유류 운송 트럭기사, 운행 규제 일시 완화”

연방 교통부 긴급 발표전국 디젤 연일 최고가 전국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가운데, 연방 정부가 개솔린이나 경유를 운송하는 트럭 운전자에 대한 운행시간 규제를 일시적으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