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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비상사태 선포, 얼마나 심각하길래

미국뉴스 | | 2022-07-24 09:36:24

국제비상사태 선포,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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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국 1만5천여명 감염…WHO, 최근 급증세에 선제적 대응 의지 드러내

“동성애 남성에 주로 발병·’밀접접촉’으로 누구나 확진 가능”

 “대부분 증상 가볍지만 면역력 약화자, 임산부 등 취약층은 주의해야”

 

 ‘양성’ 표시된 원숭이두창 시험관 [로이터=사진제공]
 ‘양성’ 표시된 원숭이두창 시험관 [로이터=사진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추가 확산세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에 대해 PHEIC를 첫 선언한 WHO는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등 과거 총 6차례 걸쳐 PHEIC를 발령했다. 가장 최근에 내려진 여섯 번째 비상사태 선언은 2020년 1월 코로나19가 대상이었다.

원숭이두창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고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영국 일간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CNN 등을 종합해 정리했다.

 

-- 원숭이두창은 어떤 질병인가.

▲ 원래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견되던 풍토병이다. 이름 자체는 1958년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면서 붙여졌다. 초기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오한,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발진은 보통 얼굴부터 시작해 생식기 등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지기 시작한다. 동그란 붉은 반점 같은 구진성 발진으로 시작해 수포(물집)-> 농포(농이 참)->가피(마르면서 굳은 딱지) 등 단계로 진행된다.

--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어디서 얼마나 나왔나.

▲ WHO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75개국에서 1만6천16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 중 4천132명이 지난 7일 동안 발생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0여개국 3천여명 선이었는데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만1천865명으로 확진자가 제일 많다. 전체 사망자는 5명이다. 우리나라에선 1명이 확진 판정 15일 만인 지난 7일 격리 해제돼 퇴원했다.

-- WHO가 비상사태를 선언할 만큼 상황이 심각한가.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 전원의 찬성을 얻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PHEIC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5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은 비상사태 선포에 찬성했지만 9명은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숭이 두창의 확산 정도나 치명률 등이 PHEIC를 선언할 요건을 갖췄는지를 두고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기 전에 전 세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질병이라는 판단에 따라 PHEIC가 선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 어떻게 감염되고, 확산되나.

▲ WHO 설명에 따르면 발병 사례는 주로 동성과 성관계한 남성에게서 확인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밀접접촉을 통해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람간의 전염은 주로 밀접접촉에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발생하거나 발진이나 오염된 의류를 직접 만지는 경로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 증상은 어떤가.

▲ 원숭이두창의 주요 변이로는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서아프리카 변이와 좀 더 심한 콩고 변이가 있는데, 현재 사태는 서아프리카 변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원숭이두창 환자 대다수가 특별한 전용 치료 없이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비교적 경미하게 지나가고 징그러울 순 있지만 저절로 낫는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는 게 윌리엄 섀프너 밴더필트 의대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임산부 등 취약층에겐 좀 더 우려스러울 수 있다. 중증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미국 뉴욕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난주 원숭이두창 중증 환자 비율이 예상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 증상이 나타나면 무엇을 해야 하나.

▲ 피부에 붉은 병변 같은 게 올라오면 일단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감염 의심을 보고해야 한다. 헤르페스나 매독 같이 일반 성병과 증상이 비슷하기에 자칫 그냥 지나칠 위험이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 판별한다. 위에 말했듯이 대부분 중증까지 발전하지 않고 저절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추가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떨어져 밀접접촉을 피해야 한다. WHO는 되도록 발진을 만지지 말라고 권고한다. 발열이나 경미한 통증에는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를 복용해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있나.

▲ 증상이 심하거나 면역 취약자 등 고위험군에는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를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달 앞서 504명분이 도입됐다. CDC는 의료진이나 실험실 직원 등 원숭이두창 환자와 밀접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는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에 맞아도 유효하다. 노출된 지 4일 안에 접종이 권고되고 4~14일 안으로 맞아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게 CDC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예방 효과가 있는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가 있다. 1명당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우리나라에서는 5천명분을 국내 공급하기 위한 계약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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