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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극적 반전…“전쟁 이미 터져, 단기적인 뉴스”

미국뉴스 | | 2022-02-25 08:26:00

뉴욕증시 극적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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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특파원의 3분 월스트리트

“시장 앞으로 나올 것만 봐…매수 기회”

뉴욕증시 극적 반전…“전쟁 이미 터져, 단기적인 뉴스”
뉴욕증시 극적 반전…“전쟁 이미 터져, 단기적인 뉴스”

24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러시아의 사실상 전면전에 급락으로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이더니 나스닥과 S&P 500이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은 전날 대비 3.34% 뛰었고 S&P 500도 1.50% 올랐다. 다우 지수 역시 0.28% 올랐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대규모 군사공격”이라며 “전쟁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예상이 어렵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봤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확실히 무너질 것이다. 도망가거나 탈출로 끝날 수 있다”며 “푸틴은 이것이 점령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는 지난 몇 주간 침공 의사가 없다고 거짓말을 해왔으며 이것도 거짓말이다. 적어도 지금 시점에 러시아는 외교 의도가 없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러시아인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유혈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했다.

 

결국 푸틴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정부 교체 △친러 정권 수립 △우크라이나 군사력 궤멸(무장해제)로 볼 수 있다. 즉 현 우크라이나 정부가 몰락하고 친러시아 정권이 들어서기까지는 이번 전쟁이 계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 전역의 군기지 공격은 무장해제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한 발 더 나아가면 이 목표가 달성되기 전에는 외교도 없다고 보면 된다.

 

우크라 군이 서방의 방어무기 지원으로 추가 전투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선전할 수는 있지만 이는 시간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날도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홀로 러시아군을 맞서기에는 벅차다.

 

이날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 나스닥은 S&P500에 비해 거의 두 배 떨어졌었는데 이 때문에 최근에는 나스닥이 싸 보인다는 얘기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은 항상 ‘앞으로 뭐가 나올까?’를 생각하는데 전쟁이 이미 일어났다고 보면 앞으로의 뉴스는 전황을 추가하는 수준”이라며 “이 이상의 뉴스는 없다. 나올 게 다 나왔다고 생각하면서 일찌감치 (매입을 위해) 들어오는 이들이 생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전쟁 발발이 지나간 뉴스가 됐다는 말이다. 두세 발 앞서 나가는 꼴이다. 갑작스러운 상황 전개가 추가로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푸틴의 목표가 나왔고 러시아군이 이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지정학적 위기가 “매입 기회”라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이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너무 내려왔다는 생각도 있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투자자들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술기업의 주식을 사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넷플릭스가 6.14% 급등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5.11%)와 아마존(4.51%)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월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나스닥의 경우 고평가 우려가 많이 해소됐다”며 “더 큰 인플레가 오면 나스닥뿐만 아니라 시장 전방에 안 좋은데 그동안 나스닥이 너무 빠졌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RNC의 댄 겐터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미 경제 방송 CNBC에 “차가운 머리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정말 기회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는 저평가돼 있다”고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와 컴퓨터 같은 하이테크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 4개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미국은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이 아닌 외국기업이 만든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제조과정에서 미국의 주요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를 사용했을 경우 수출을 금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만 TSMC의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칩 납품을 막았던 조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달러와 유로, 파운드, 엔화를 통한 사업능력이 제한 될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은 물론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도 금융과 에너지, 교통, 수출통제, 비자 등이 포함된 제재방안을 내놓았다.

 

주요 제재들이 추가로 나왔지만 그렇다고 모든 수단이 다 나온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은행이 사용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지불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차단하는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을 직접 제재하는 방안도 꺼내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 있다”고 했지만 이는 당장은 쓰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SWIFT에 대해 “우리는 다음 번을 위해 제재를 계속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단계적 제재방식을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추가 카드를 갖고 있겠다는 것이다.

 

러시아를 지나치게 옥죄면 이판사판으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날 백악관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방해하기 위한 사이버공격에 대한 옵션을 보고받았다는 NBC 보도에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만약 러시아가 우리 기업과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시도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만 했다. 먼저 공격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객장담당 디렉터는 “가장 위험한 부분은 만약 제재가 효과가 없거나 러시아를 화나게 한다면 우리가 사이버 전쟁에 돌입할 것이냐는 점”이라며 “이는 가장 위험한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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