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쉬고 싶다’ 대책 없는 줄사표

미국뉴스 | | 2021-12-23 09:37:51

대책없는 줄사표, 코로나 번아웃 신드롬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기획취재 / 코로나 번아웃 신드롬

집과 일터 구분 사라져

화상회의^온라인 피로감

쉽게 짜증, 우울증 호소

 

40대 초반의 매튜 김씨는 두 달전 10년 넘게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졌다. 회사를 옮긴다거나 건강이 나빠진 것도 아니고 업무 과로가 더 심해지지도 않았다. 단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며 내린 결론이었다. 직장 상사를 포함해 주변에서는 모두들 다음 직장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사표를 내느냐 극구 말렸지만 퇴사를 결정했다.

 

“그냥 쉬고 싶습니다…” 올해 사표를 던진 젊은 직장인들이 말하는 퇴사 이유이다. 과거처럼 이직이나 일과 삶의 균형 등 뚜렷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번아웃’(심신 소진)이 되어서가 주 원인이다. 부모 세대나 직장 상사들이 보기에는 절실함이 없고 끈기가 부족해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보이지만 ‘번아웃’ 신드롬을 겪는 직장인들은 지나치게 일에 몰두해서 심신이 고갈되었다고 말한다.

 

2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신디 최씨는 “처음에는 출퇴근으로 허비되는 시간이 줄어들어 여유가 있다고 느꼈는데 점점 집과 일터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일정이 불규칙해지면서 일일 근무시간이 더 길어지는 느낌”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최씨는 “줌 화상회의나 퇴근 후에도 즉각 답을 해야하는 온라인 소통이 피로감을 증가시킨다”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며 기분전환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동료들 중에는 번아웃이 되어 직장을 그만두는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직장인이 약 3,900만 명으로 집계가 시작된 지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연방노동부의 통계를 빌어 전했다. 구인담당자들은 직장인에게 닥친 번아웃을 주 원인으로 지목했는데, 실제 팬데믹 시국에 직원들이 호소하는 스트레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탱크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9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직장인 1,800명 중 75% 이상이 스트레스나 번아웃이 직장 내 복지에서 문젯거리가 된다고 꼽았다. 6개월 전 55%보다 20%가 늘어난 수치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쉽게 짜증이 나고 분노가 느껴지고 기력이 없어 쇠약해진 느낌, 감정의 소진이 심해 우울감이 들어 잠을 자도 쉽게 지치는 느낌이 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전에 번아웃 신드롬을 의심해봐야 하다고 강조했다.

 

LA 한인타운에 쿨리닉을 운영하는 김자성 정신과 전문의는 “균형이 중요하고 자신을 돌보는 게 너무도 중요한 시기다. 기본적인 자기 건강관리가 안되면 업무 상 스트레스를 감당할 여력이 없어진다. 생활방식이 중요한데 늘 전시 체제와 같은 삶을 살게 되면 번아웃이 찾아온다”며 가벼운 운동으로 엔도르핀을 방출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박사는 “어느 날 갑자기 공황장애 증상이 느껴지고 불면증, 우울증이 심해져 정신과 상담을 오게 되는데 전반적으로 전문가들이 삶의 상황을 검진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저력을 키우도록 도와준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미국인의 일일 근무시간은 평균 1.4시간 증가했다고 갤럽 조사가 밝혔고, 올해 미국 직장인 16%가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한다고 대답했다는 설문조사도 나왔다. 10년 전만해도 주 60시간 이상 일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2%였다.

 

번아웃을 이유로 한 직원들의 이탈 현상이 심화죄면서 회사 측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강화하는 등 직원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주 4일제를 내세우기도 한다. 게다가 직원 고용유지를 위해 PPP 융자를 받은 업체들은 회사 복귀를 하지 않은 직원들처럼 사직서를 제출하는 직원들에게 실업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은선 기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오바마케어 보험료 2년 새 35% 급등
오바마케어 보험료 2년 새 35% 급등

내년 전국 평균 15% 인상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애리조나주 27.9%로 최고중산층·50~60대 부담 커져 오바마케어 건강보험료가 지난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하면서 가입자들

미 대학가, AI 서비스 무료 제공 확산

프린스턴·코넬 등 아이비리그 합류 챗GPT·클로드 등 학생·교직원 등에“AI 활용 격차 해소·연구 효율성 높여” 과제 의존·학습 능력 약화 우려도  미 대학가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에

PCB, 분기순익 1,212만달러 호조
PCB, 분기순익 1,212만달러 호조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주당순익 월가 전망 상회총자산 35억달러 첫 돌파   PCB 은행(행장 헨리 김)이 올해 3분기 월가의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PCB 은

“수표 우편 발송 줄여야”… 도난·위조 사기 기승
“수표 우편 발송 줄여야”… 도난·위조 사기 기승

‘고액 종이수표 노려’  수취인·금액 변조하고  은행 계좌까지 털어가  온라인·‘빌 페이’권장범죄자들이 우체통을 털고 있다. <NBC뉴스 화면 캡처>  공과금이나 세금,

세계일주 크루즈 위해 집까지 팔았는데…‘날벼락’
세계일주 크루즈 위해 집까지 팔았는데…‘날벼락’

유류비 4배에 운항 중단동남아서 전격 하선 통보탑승객들 “갈 곳도 없다”승객들에게 전격 하선을 통보한 세계일주 크루즈 ‘빌라 비 오디세이’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항구에 정박한 모습

AI 조언 믿고 뇌전증 약 끊었다가 ‘돌연사’
AI 조언 믿고 뇌전증 약 끊었다가 ‘돌연사’

시애틀 31세 아시안 여성유가족 오픈AI 상대 소송 뇌전증을 앓던 30대 여성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조언을 따라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처방약 복용을 중단했다가 사망한

스타벅스, 11월 5일 연말시즌 메뉴
스타벅스, 11월 5일 연말시즌 메뉴

‘레드컵 데이’ 17일 확정드링크·식품 메뉴 확대   스타벅스가 오는 11월 5일부터 연말 시즌 메뉴를 선보인다. 기존 인기 음료를 비롯해 새로운 음료와 식사 메뉴, 시즌 한정 상

“미 소비자 3명 중 1명 찾는다”… K뷰티, 아마존 사로잡다

아마존 매출 2배 급증전체보다 3배 빠른 성장26~45세 고소득층이 주도 “K뷰티 성장세는 최근 2년간 뷰티 산업 전반의 성장률을 웃돌았습니다. 3명 중 1명이 K뷰티 제품을 탐색

미 국가채무, 결국 GDP 100% 도달

2차대전 이후 첫 기록연방부채 32조2천억달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방정부 채무 비율이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이후 80년 만에 처음으

미 경제, 3분기 3.4% 높은 성장

AI 투자·소비 호조 요인전분기 대비 1.2%p 상승 미국 경제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와 견조한 소비지출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연방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