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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늦추면 인플레, 서두르면 경기침체… 스텝 꼬이는 연준

미국뉴스 | | 2021-12-01 07:51:44

인플레, 경기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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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통령’ 파월의 토로

“오미크론 변이, 경제에 하방 위험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예측 어려워”

 

30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앞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의장이 29일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하방 위험”이라며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경제활동이 둔화하면 고용과 경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데, 동시에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셧다운(폐쇄)이 이뤄질 경우 공급망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공급망 차질이 얼마나 지속되고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인플레이션 요인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확실한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파월 의장은 오미크론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그림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의회에 말할 예정”이라며 “변이 확산은 사람들의 근로 의욕을 떨어뜨려 노동시장의 회복을 늦추고 물가는 더 밀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돌발변수, 경기 물가 동시 압박

 

오미크론으로 연준이 심각한 통화정책 딜레마에 빠졌다. 전년 대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2%나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이 필요하지만 오미크론이라는 돌발 변수에 섣불리 나섰다가는 되레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달 14~15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관건이다. 지난주만 해도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오미크론 발견 이후 주말이 지나면서 상황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현재 월가 안팎에서는 12월 FOMC 시나리오로 △테이퍼링 속도 유지(월 150억달러) 및 내년 여름께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에 테이퍼링 가속, 이르면 내년 봄 금리 인상 △오미크론 공포에 테이퍼링 중단 등을 꼽고 있다.

 

이 중 테이퍼링 속도 유지는 파월 의장의 말대로 오미크론 탓에 경기 하방 위험이 크고 고용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다. 이언 셰퍼드슨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이 경제에 주는 영향이 작다는 명확하고 합리적이며 긍정적인 내용이 12월 FOMC 전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연준은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연기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경우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될 수 있다. 가뜩이나 물가 상승 폭이 큰 상황에서 오미크론으로 추가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내년 중반께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연준의 기대가 어그러질 수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어 향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되면 더 큰 경제적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내년 내내 계속될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오미크론이 단기적으로 여행과 접객에 영향을 주겠지만 경제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제 발등만 찍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꽤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며 “현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인플레이션”이라고 했다.

 

바이든 록다운 없다 고 했지만

 

미국 정부도 경제 폐쇄는 없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적인 여행 제한은 없으며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으면 록다운(폐쇄)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했다.

 

문제는 연준이 보다 긴축에 무게를 싣게 되면 일정 부분 고용시장 악화와 경기 둔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파월 의장의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날 그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고 최대 고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지만 스스로가 현 상황에서 양립이 어려운 목표를 제시했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없었으면 기본적으로는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가는 게 기본 시나리오였지만 오미크론 때문에 다 엉크러졌다”며 “연준은 최대한 12월 FOMC 때까지 각종 경제지표와 증시·오미크론에 관한 정보를 보겠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을 전혀 하지 않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

 

29일 백악관의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조 바이든(가운데) 대통령이 주요소매 업체 및 소비재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물류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가 외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연합>
29일 백악관의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조 바이든(가운데) 대통령이 주요소매 업체 및 소비재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물류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가 외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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