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뉴스의 현장] 소셜미디어 디톡스가 필요한 시대

미국뉴스 | 외부 칼럼 | 2021-10-06 08:30:00

뉴스의 현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구자빈 사회부 기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시키고, 앱을 삭제한지 두 달 하고 2주째. 어느 덧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인스타그램 앱을 누르기 위해 아이폰 스크린 위를 방황하던 손가락은 평온을 되찾았다.

 

프랑스의 소설가 폴 부르제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각하는 대로 살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는 대로 생각하게 만드는 크나큰 장애물을 인지하게 됐다. 바로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그리고 알고리즘이다.

 

어느 순간부터 ‘나’라는 사람이 삶의 주체가 아닌 미디어에 종속되어 살아가고 있던 꽤나 충격적인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독서와 운동처럼 생산적이고 건강한 활동으로 채우려했던 여가시간에 ‘이것만 보고 그만 봐야지’라는 생각만 수백 번 되뇌이며 결국 4~5시간을 허비해버리는 처참한 경우가 나날이 반복됐고, 겉보기엔 스마트폰의 주인이었지만 사실상 스마트폰의 노예로 전락해버린 것만 같았다.

 

지난해 최대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넷플릭스는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점령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더 소셜 딜레마’(The Social Dilemma)를 제작했다. 영화는 전 구글 디자인 윤리학자 트리스탄 해리스를 중심으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수많은 소셜미디어 기업의 핵심 인력과 앱 개발자들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되며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이 어떻게 인간의 뇌를 잠식시키는지 그 비밀을 밝힌다.

 

그는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은 뇌간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사용자에게 무의식적인 습관을 심는다”라며 “인간의 심층부에서부터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다. 책상 위 스마트폰을 볼 때마다 계속 눈이 가고 손을 뻗기 마련인데 재밌는 게 있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 개발자들의 의도된 디자인라고 설명한다. 이를 듣고 그동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앱을 한번 열면 통제할 수 없이 솟구치던 강력한 욕구가 그저 단순한 의지 또는 자제력 부족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우쳤다.

 

그는 한때 구글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심리를 꿰뚫어 조종하는 작업에 동참했던자 였지만, 결국 윤리적인 측면에서 소셜미디어가 인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전반적인 IT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불만과 위기의식을 느껴 업계를 떠나 인도적 기술센터(Center for Humane Technology)를 설립한 근황을 전한다.

 

유튜브, 구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수많은 플랫폼들은 사용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쉴 새 없이 수집하며 점점 더 사용자의 입맛에 딱 맞는 동영상, 사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들에게 수많은 광고를 노출시켜 수익을 낸다. 겉으로는 사용자들을 위한, 사용자들에 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듯 하지만 그들의 관심은 오롯이 데이터 수집을 통한 수익창출에만 기울어 있을 수밖에 없다.

 

니콜라스 카는 그의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발명가들은 기술에 대한 지적 윤리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기술을 사용하는 자들 역시 그 윤리에 대해서는 잊고 있다. 그들 역시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실용적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빅테크 기업들은 사실상 광고주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그저 순진하고,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스마트한 분별력을 갖추고 이에 절제력을 더한 소비생활을 배워가야 한다.

 

마셜 매클루언은 미디어계의 기념비와도 같은 책 ‘미디어의 이해(Understanding Media: The Extensions of Man)’에서 “미디어의 영향력은 우리 인식의 방식을 꾸준히, 아무런 저항없이 바꾸어 놓는다”라고 말했다. 이미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그리고 알고리즘의 노예로 전락했다면 이제는 깨어나 저항할 때다.

 

그간 자신도 모르게 꾸준히 쌓아온 미디어 노폐물을 머릿속에서 꺼내 밖으로 배출하는 소셜미디어 디톡스를 일정 기간 동안 실천할수도 있다.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을 점차 줄이거나, 앱을 지워버리고, 계정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 시키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현대사회에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을 하루아침에 갖다 버리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저 스마트폰을 더욱 스마트하게 사용하자는 것이다.

 

<구자빈 사회부 기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4만달러 번다더니 고작 139달러”

다단계 암웨이의 ‘민낯’ FTC와 2억달러 넘게 합의 다단계 판매업체 암웨이(Amway)와 계열사 2곳이 가입자들에게 수익을 과장해 알리고 제품 구매를 압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연

[의학카페] “손주 돌보면 노년층 치매위험 감소”
[의학카페] “손주 돌보면 노년층 치매위험 감소”

조부모 인지기능 저하 늦춰대화·신체활동·교류 뇌 자극과도한 육아부담은‘역효과’ 손주를 돌보는 것이 노년층의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고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H-1B 고용주까지 옥죈다… ‘정밀심사’ 강화
H-1B 고용주까지 옥죈다… ‘정밀심사’ 강화

트럼프 단속강화 행정명령해고 기록·기존 신청 조사한인 기업·업체들‘긴장’고용·노동 서류관리 비상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프로그램에 대한 고용주 심사를 한층 강화

세금 미신고자 추적 강화… IRS, 통지서 480만건 발송
세금 미신고자 추적 강화… IRS, 통지서 480만건 발송

연방 국세청(IRS)이 최근 2년 동안 세금보고를 하지 않은 납세자들에게 400만건이 넘는 미신고 세금보고 통지서를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중단됐던 미

ICE 구금자 수천명 ‘소재 깜깜이’
ICE 구금자 수천명 ‘소재 깜깜이’

온라인 조회 시스템서 삭제추방명령 이민자 위치 숨겨가족·변호사“확인조차 못해”법적 대응 차질 우려 커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최종 추방명령을 받은 이민 구금자 수천 명의

‘주 32시간 근무제’… 연방의회 상정
‘주 32시간 근무제’… 연방의회 상정

32시간 초과 시 초과수당AI·로봇 도입 생산성 향상근로시간 줄이고 임금 유지노조 지지·기업 부담 우려 주당 표준 근로시간을 현행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줄이는 이른바 ‘주 32

CNN 등 언론사 백악관 출입금지 연방법원서 제동
CNN 등 언론사 백악관 출입금지 연방법원서 제동

임시제한명령으로 백악관 출입 권한 복원  CNN, MS나우, 폴리티코 등 3개 언론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린 백악관 출입금지 조치가 24일 연방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미국인 10명 중 9명, AI에 "기대보다 우려"…규제 강화 요구
미국인 10명 중 9명, AI에 "기대보다 우려"…규제 강화 요구

응답자 71% "미 정부의 AI 규제 충분치 않아"  미국인 10명 중 9명꼴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CNN 방

현대차 투싼, 6년 만에 5세대 투싼 공개
현대차 투싼, 6년 만에 5세대 투싼 공개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의 간판 SUV 투싼이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대차가 지난 18일 한국에서 첫 공개한 5세대 투싼은 차체와

소비자 심리 급락… 역대 두번째 낮아
소비자 심리 급락… 역대 두번째 낮아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유가 상승과 무역 갈등 등의 여파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23일 미시건대에 따르면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47.8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